[KAL機참사 사건]유가족들, 불에 탄 시신 사진 보자 졸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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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시신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는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 (NTSB) 는 10일 육안으로 신원확인이 가능한 희생자 37명의 얼굴 사진을 유족들에게 공개, 20여명의 시신이 확인됐다.

어머니.언니.형부.조카등을 잃었다는 20대 여자는 가장 먼저 사진을 확인하러 들어가 사고당한 가족중 한사람을 찾았다.

그러나 그녀는 끔찍한 시신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복도에서 30여분간 누워 신음하다 적십자 자원봉사자들에게 업혀 나가 링거주사를 맞는등 응급치료를 받았다.

딸은 기적적으로 구조됐으나 아내와 아들을 한꺼번에 잃은 대한항공 괌지점장 박완순 (朴玩淳.44) 씨는 이날 아내 김덕실 (金德實.44) 씨는 찾았으나 아들 수진 (秀眞.12) 군은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진을 보고 나온 유가족들은 "기장.부기장과 여승무원 한명도 완전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고 전했다.

대한항공 조양호 (趙亮鎬) 사장은 10일 외신이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 (NTSB)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번 추락사고가 조종사 실수로 일어났다고 보도한데 대해 "NTSB측에 강력 항의해 9일 조지 블랙 위원이 총영사관에 공식 사과전화를 했다" 고 공개. 趙사장은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추락사고의 원인을 섣불리 추측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면서 "NTSB가 주도해 조사를 하고 정부와 대한항공 관계자가 활동요원의 일원으로 참석하고 있다" 고 발표.

여객기 추락사고로 괌 중심부에 있는 원팻 국제공항을 섬 북쪽 앤더슨 공군기지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 이와관련,괌 상원의회 에드와르도 크루즈 의원은 현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앤더슨 공군기지 북서쪽 구역이 최적의 공항 입지" 라며 "오는 2020년까지 공항을 앤더슨 공군기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중" 이라고 공개. 괌 =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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