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게브르셀라시에 1만m 3연패…세계육상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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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장거리의 황제'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 (24.에티오피아)가 육상 1만m에서 세계선수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러나 1천5백m에서 트랙사상 첫 4연패를 노리던 누레딘 모르셀리 (27.모로코) 는 '떠오르는 별' 히참 엘 게루즈 (23.알제리)에게 밀려 3위에 그쳤다.

또 3천 장애물에서 이 대회 4연패를 노리던 모지스 킵타누이 (26.케냐) 도 같은 나라의 W 보이트 킵케터 (24)에게 패해 은메달에 만족했다.

이 부문은 킵케터.킵타누이.버나드 바마사이등 케냐의 3인방이 메달을 독식, 케냐가 중장거리 강국임을 입증했다.

한편 남자높이뛰기의 세계기록 보유자 하비에르 소토마요르 (29.쿠바) 는 93년 이 대회 우승이후 4년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한국 육상사상 세계선수권 첫 메달의 기대를 모았던 이진택 (대동은행) 은 2.29㎝의 기록으로 8위에 머물렀다.

게브르셀라시에는 7일 오전 (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6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만m에서 27분24초58의 기록으로 케냐의 폴 타르가트를 1초4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게브르셀라시에는 이번 대회에서 4백m의 마이클 존슨 (미국)에 이어 두번째 3연패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이날 게브르셀라시에는 경기종반까지 선두 타르가트의 뒤를 바짝 쫓으며 페이스를 조절하다가 마지막 6백m 지점에서부터 눈부신 스퍼트를 시작했다.

순식간에 타르가트를 10여m차로 따돌린 게브르셀라시에는 이후 결승점까지 한바퀴 반을 선두로 쾌주, 금메달을 품안에 넣었다.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명승부가 기대되던 1천5백m에서는 엘 게루즈가 마지막 4백m에서부터 4연패를 노리던 모르셀리를 제치고 선두로 나서며 3분35초83의 기록으로 싱겁게 우승을 따냈다.

3천 장애물에서는 킵케터가 킵타누이와 마지막까지 피말리는 선두다툼을 계속한 끝에 킵타누이를 불과 0초2차로 제치고 이 종목에서 새로운 스타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올림픽에서 부상으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던 소토마요르는 높이뛰기에서 237㎝를 넘어 세계정상에 복귀했고, 남자 10종경기에서는 체코의 토마스 드보락이 8천8백37점을 얻어 세계 최고의 만능선수가 됐다.

아테네 =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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