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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김종필 총재 충주 회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김종필 (金鍾泌) 자민련 총재가 7일 저녁 충주에서 열린 충북지역 농업경영인대회에서 반갑게 만났다.

지난달 예산 재선거 전날 자민련 정당연설회에서 잠시 만난 뒤 첫 회동이었다.

"신한국당에 패배한 뒤 충청지역에서 함께 유권자들을 다시 만난 것인 만큼 의미가 담겨있다" 고 주변은 전했다.

이를 의식한듯 축사도 '농가부채 급증' '농산물 유통구조 모순' 등 신한국당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는 쪽으로 집중됐다.

이날은 내각제와 후보단일화 문제를 단 둘이서 주고받은 6월 광주회동 때처럼 장시간의 면담 기회는 없었다.

첫 인사는 KAL기 추락사고가 화제가 됐다.

신기하 (辛基夏) 의원과 광주동구 당직자등 당원이 희생된데 대해 김종필총재가 "훌륭한 재목을 잃어 상심이 크겠다" 며 김대중총재를 위로했다.

김대중총재도 "걱정해주어 고맙다" 며 당 조사단의 현지보고 내용과 정부의 성의없는 사고수습태도등을 얘기했다.

이어 9월4일로 확정된 안양만안 보궐선거와 후보 단일화 협상 문제를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자는 "이번 보선에 양당이 공조를 굳건히 하지 않으면 예산의 전철을 밟게 될지도 모른다" 는데 공감하고 "힘을 모으자" 고 약속했다.

보선 출마자 선정을 놓고 진통을 거듭하는 어려운 사정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자민련의 한 핵심인사는 "김종필총재가 그 지역의 이준형 (李俊炯) 국민회의 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고 나서는등 공천을 둘러싼 고충을 털어놨을 것" 이라며 "김대중총재에게 李위원장을 만류해달라는 뜻을 간곡히 전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수행한 양측 간부들의 관심은 역시 후보 단일화로 모아졌다.

지난 5일 양당 협상대표단이 어느 정도 절충을 이룬 상태여선지 양측 모두 "빠른 시일내에 단일화 문제를 매듭짓자는데 두 총재 모두 견해가 일치한 것같다" "앞으로 잘 돼갈 것" 등 희망적인 말을 많이 전했다.

충주 =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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