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베어스 10승대 투수 권명철 복귀에 희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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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일희일비 (一喜一悲)' . 후반기들어 7승12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둬 쌍방울에 승차없이 뒤진채 5위로 떨어져 있는 OB는 공익요원 근무를 마친 10승대 투수 권명철이 4일 팀에 복귀해 백만 원군을 얻은 듯 기뻐했다.

그러나 이 기쁜 소식은 중견수 정수근의 부상소식 때문에 다시 눈녹듯 사라졌다.

지난 2일 쌍방울과의 경기중 넘어지며 타구를 잡다가 왼손 새끼손가락을 다친 정수근은 4일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골절상으로 판명났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5일 깁스를 하기로 결정한 정수근은 "별것 아니다.

팀이 4강권 팀들과의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는데 빠질 수 없다" 며 출전할 뜻을 보였으나 김인식감독은 "손가락이 불편하면 타격과 수비에 많은 지장을 받지만 대주자로는 뛸 수 있지 않느냐" 며 대주자로만 기용할 뜻을 비쳤다.

지난 95년시즌을 마치고 잠실마운드를 떠났던 권명철은 최근 2군경기에서 최고구속 1백43㎞의 빠른 공을 구사하고 있다.

김감독은 "권명철을 일단 중간계투로 내보내 경기감각을 익히게 한뒤 정상페이스를 찾으면 선발투수로 돌리겠다" 고 말했다.

묵직한 직구와 홈플레이트에서 변화가 심한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권명철은 지난 92년 OB에 입단한뒤 93년 10승고지를 밟았고 95년엔 15승 (8패) 을 기록하며 OB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을 나눠가진 OB는 LG.해태와 6연전을 펼치게 된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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