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협회, 프로농구선수 상무 입대 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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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논란이 되어왔던 프로농구 선수들의 상무 입대가 가능해졌다.

그동안 한국농구연맹 (KBL.회장 윤세영) 과 알력을 빚으며 프로선수들의 상무 입대를 막아온 대한농구협회 (KBA.회장 최현열) 는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국가대표급인 프로선수를 입대시켜 농구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선수를 보호한다" 고 결정했다.

협회는 현재 일본출장중인 최현열회장이 귀국하는 6일 정식 재가를 받아 방침을 확정할 예정. 그러나 최회장은 이미 국제전화를 통해 이사회의 결정을 구두승인한 후여서 프로선수의 상무입대는 기정사실이다.

이에 따라 프로선수들의 상무 입대가 가능해져 해마다 10여명에 달하는 대표급 선수들이 일반병으로 입대, 선수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게 됐다.

대한체육회는 프로선수가 아마추어 신분으로 대회에 출전하려면 해당경기단체의 승인하에 자격을 아마추어로 전환하고 체육회의 승인을 얻어야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아마추어 축구리그에서 활약중인 프로출신 상무선수들이 이에 해당한다.

프로농구 선수들 역시 이 규정대로 농구협회 소속의 아마추어 선수로 자격을 바꿔 선수등록을 마친 후에야 상무에 입대할 수 있다.

그러나 협회는 그동안 KBL과 감정싸움을 빚으면서 프로선수의 자격전환을 거부,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선수생명을 위협해 왔다.

송인호.이환우 (이상 현대) 등 일부 프로출신 선수들은 이미 일반병으로 입대해 병영생활을 하고 있다.

올해 상무에 입대할 프로선수는 모두 12명. 김병철.이현주.김광운.박영진 (이상 동양).지형근 (나래).이원혁 (대우).송인호.이환우 (현대).정성조 (삼성) 등 굵직한 선수들이 포함돼 있다.

내년에는 전희철 (동양).우지원.김훈 (이상 대우).김희선 (삼성) 등이 모두 입대, 상무는 급격한 전력향상을 이루면서 아마추어 최강으로 떠오르게 됐다.

상무는 막강전력을 앞세워 97~98농구대잔치 첫우승은 물론 내년9월 벌어지는 세계군인선수권대회에서 첫우승을 노린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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