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면서도 스피드 있는 스윙 만들기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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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호 16면

하체를 고정하고 두 팔을 몸에 붙인 채 상체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릭 스미스의 시범. 골퍼의 몸은 역동적이어야 한다.

① 골프의 기본을 익히는 드릴

전욱휴가 만난 World Great Teacher 릭 스미스

스미스의 첫인상은 남달랐다. 매우 밝았고 긍정적이었다. 그리고 학구적이었다. 이런 요소들에 기초한 레슨이 그를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렸을 것이다. 세계적인 선수를 지도한 노하우를 묻자 스미스는 기본에 충실할 것을 강조했다. 한국 골퍼들에게 전해줄 비법을 묻자 다양한 드릴을 이용해서 하나하나씩 풀어가겠다고 했다. 우선 스미스의 골프 철학을 들어보았다.

“골프 스윙은 여러분에게 계속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볼이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날아갈 때 골퍼들은 영문을 몰라 합니다. 저는 선수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주고자 합니다.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골프 코스에서 자신의 행동을 인식하고 상황에 따라 다르게 행동하도록 합니다.”

스미스는 골퍼들이 자신의 샷이 가진 문제점을 인식하고 수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려는 생각보다는 충분히 이해시키려는 데 큰 비중을 두는 듯했다.

릭 스미스(오른쪽)가 전욱휴(왼쪽)ㆍ홍희선 프로에게 골프의 기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인 골퍼의 경우 교습을 통해 손, 팔목을 움직이는 법, 스윙 자세, 그리고 클럽을 다루는 법을 익히게 됩니다. 그 다음 몸의 자세를 교정받죠. 최종적으로 익힌 것을 종합적으로 이용해 시너지 효과가 나도록 하지요. 많은 골퍼가 볼을 정확하면서도 멀리 치기를 원합니다. 비거리를 늘리고 싶다면 힘을 빼는 게 아니라 편안하고 스피드 있게 볼을 쳐야 합니다. 힘 없이 볼을 치면 거리뿐 아니라 방향성까지 잃어버리게 되지요.”

스미스는 골퍼들이 샷의 비거리와 방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본 스윙 자세를 만드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백스윙이 순조롭게 돼야 전체 스윙에 파워가 만들어진다는 것이었다.

“저는 전체 스윙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연습 방법들이 활용돼야 된다고 봅니다. 골프채가 없어도 할 수 있는 연습이 종종 있지요. 골퍼 여러분이 볼을 칠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때 스윙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연습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가장 기초적인 것들입니다. 자세, 모션, 스윙할 때 팔의 움직임,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합친 종합적인 드릴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우선 올바른 어깨 회전이 어떤 것인지 연구해 보죠.”
 
(1)두 발을 어깨 너비보다 조금 넓게 서서 왼발을 열어 준다.
“상체와 하체가 곧게 펴지도록 서서 두 발의 폭은 어깨 너비보다 살짝 넓게 섭니다. 그리고 턱이 가슴에 닿지 않게 들어주세요. 많은 사람은 스윙 시 머리를 내려 고정하라고 배웠을 것입니다. 머리를 내릴 경우 스윙 동작이 제한됩니다. 턱을 들면 양 방향으로 스윙하기 쉽습니다. 오른발은 열면 안 됩니다. 왼쪽 발은 살짝 밖으로 열어 주세요.”

(2)엉덩이를 뒤로 빼고 무릎을 살짝 구부려 준다.
“상·하체가 팽팽한 느낌을 가지도록 서 주세요. 두 손을 엉덩이에 올려주시고요. 그리고 꼬리뼈를 살짝 밖으로 밀면서 올려주세요. 자, 이제 무릎을 살짝 구부려 주세요. 그러면 턱이 나오죠? 밑을 보세요. 무릎이 살짝 구부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두 발이 용수철처럼 탄력 있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훌륭한 선수들은 땅을 지지삼아 그들의 몸을 지탱합니다. 스피드를 내는 방법이죠.”

(3)양팔을 가슴에 겹치고 몸의 동작만으로 회전한다.
“골퍼의 몸은 역동적이어야 합니다. 팔과 손은 힘을 빼야 합니다. 손가락과 팔을 흔들어 주세요. 그리고 내려뜨려 주세요. 이제 자세를 잡겠습니다. 두 손을 양 어깨에 이렇게 올려 주세요. 하체는 고정하고, 상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연습하겠습니다. 팔의 움직임 없이 몸의 움직임만 알아보는 것이지요. 두 손을 겹치게 하고 가슴을 뒤로 돌리세요. 90도 돌리세요. 체중이 오른발에 충분히 실리게 됩니다.”

(4)밀고 돌리는 동작을 반복해 회전으로 인한 몸의 파워를 느낀다.
“오른발을 밀고 돌리고 눈은 볼을 따라가야 합니다. 지금 저의 오른쪽 무릎이 왼쪽 다리와 붙어 있네요. 오른발은 발가락으로 버티고 있죠. 만약 지금 신문지가 다리 사이에 있으면 완전히 구겨졌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피니시 동작 때 이렇게 팔을 구부립니다. 어깨 회전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지요. 이러한 문제는 어깨 회전 드릴을 통해 극복할 수 있습니다. 톰 왓슨이나 프레드 커플스가 페어웨이를 걸으면서 이런 드릴을 하는 모습을 보았을 것입니다. 티 박스 위에서도 같은 동작을 하곤 합니다.
이러한 드릴은 어깨의 회전을 충분히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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