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피랍 한국인 5명 풀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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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러시아 등 다국적 해군의 소말리아 해적 소탕 작전으로 지난해 납치된 한국인 선원 5명이 피랍 90일 만인 13일 석방됐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소말리아 해상에서 지난해 11월 15일 해적에게 납치됐던 일본 선박회사 소유 화물선 ‘켐스타 비너스’호의 한국인 선원 5명이 이날 석방됐다고 확인했다. 2만t급 화물선인 ‘켐스타 비너스’에는 한국인 5명과 필리핀인 18명 등 총 23명이 승선했으며 지난해 소말리아 아덴항 동쪽 150㎞ 해상에서 해적에게 납치됐다. 미국·러시아 등이 파견한 해군은 12~13일 작전에서 모두 26명의 해적을 체포했다. 러시아가 10명, 미국이 7명, 미국·바레인 합동으로 9명을 잡았다.

홍해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소말리아 인근 해상은 매년 2만여 척의 선박이 통과하고 있는 주요 무역 통로로 해적 출몰이 잦은 곳이다. 해적들은 지난해 9월 러시아제 탱크 33대를 실은 우크라이나 화물선을 납치하고, 11월에는 200만 배럴(약 1억 달러 상당)의 원유를 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유조선까지 나포했다.

이에 따라 미국·러시아·일본·EU·캐나다·인도·이란 등 10여 개국은 지난해부터 소말리아 해상에 경쟁적으로 함정 20여 척을 파견해 해적 소탕 작전에 들어갔다. 한국 정부도 구축함(KDX-Ⅱ)인 문무대왕함을 다음 달께 소말리아 해상에 파견하기 위해 국회 동의를 기다리고 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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