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전포철회장, 2野총재와 잇따라 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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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포항북 보선에서 승리한 박태준 (朴泰俊) 전포철회장의 중앙정치 무대 복귀는 야당의 두 金총재와 만나는 것으로 시작됐다.

28일 오전 국민회의 당사를 찾은 朴당선자에게 金총재는 "표적사정 당한 분이 이렇게 복귀하는 것을 보니 세상 살 맛이 난다" 고 격려했다.

두사람은 선거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 경제난등으로 이야기꽃을 피운데 이어 총재집무실로 옮겨 10여분간 단독 요담했다.

金총재는 요담직후 "朴전회장이 일본에 다녀온 후 내외분을 일산집으로 초청, 식사를 같이 하기로 했다" 고 다시 만날 계획까지 밝혔다.

김복동 (金復東) 수석부총재등 20여명의 의원들의 환대속에 이뤄진 김종필 (金鍾泌) 총재와의 만남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이어졌다.

10여분간 金총재와 단독요담을 나눈 朴당선자는 "여러분의 격려와 지원에 감사한다" 고 화답했다.

朴당선자의 복귀에 정치권이 깊은 관심을 쏟는 것은 대선에서의 대구.경북표의 향배때문이다.

특히 DJP연합을 추진하고 있는 야권은 그의 등장에 무척 고무돼 있다.

두 金총재는 모두 朴당선자와의 개인적 친분을 강조한다.

게다가 현정권에 의해 표적사정을 당한 만큼 대 (對) 야권 친화력도 높을 것이라는게 야당측의 기대다.

朴당선자 자신도 DJP연합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의 핵심 참모는 "포항북 보선을 치르면서 영남의 반 (反) YS, 반신한국당 정서가 어느 정도인지 직접 확인했다" 고 전했다.

그러나 이 측근도 성급한 DJP연합에로의 합류에는 부정적인 분위기다.

당분간 정치판의 형세를 관망하겠다는 의미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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