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핵대사 교체, 양허우란 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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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북한 핵 문제를 담당하는 '북핵 전담 대사'를 최근 교체한 사실이 12일 확인됐다.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이날 "신임 조선반도 사무대사(한반도 북핵 전담 대사)인 양허우란(楊厚蘭·사진)이 조만간 러시아에서 열리는 6자회담 동북아 평화와 안보 체제 실무 그룹 제3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외교부는 지금까지 북핵 전담대사의 교체 사실을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다.

양 신임 대사는 2007년 3월 이후 최근까지 아프가니스탄 주재 대사로 일해왔다.그는 한국 주재 중국 대사관 부대사와 공사참사로 일한 '한국통'이다.

중국 정부가 북핵 전담 대사를 교체한 것은 2007년 4월 이후 1년10개월 만이다. 노르웨이 대사를 지낸 천나이칭(陳乃淸·여·56·사진)이 최근 까지 맡아왔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버락 오바마 정권 출범 이후 미국이 북한 특사를 사실상 내정한 상황에서 중국도 북핵 대사를 교체한 데 적잖은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북핵 전담대사는 6자회담의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차관)을 보좌하며 당사국의 일정과 의견을 조율하는 6자회담의 실무책임자다.
그동안 닝푸쿠이(寧賦魁)와 리빈(李濱) 전 주한 중국 대사가 각각 북핵 전담대사를 맡았을 정도로 비중이 큰 자리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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