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마음껏 먹어도 콜레스테롤 문제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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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을 판매하는 양계업자나 계란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기쁜 소식이 하나 있다. 달걀을 먹고 싶은 만큼 많이 먹어도 체내 콜레스테롤 증가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계란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체내 콜레스테롤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서리대 줄리엣 그레이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의 연구 결과다. 달걀 속에 콜레스테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콜레스테롤이 혈중 콜레스테롤 증가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달걀은 매주 3개 이상 먹으면 안된다는 게 정설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달걀을 많이 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한다는 것은 잘못된 의학적 통념이라는 것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걱정된다면 포화 지방의 섭취를 줄이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연구팀은 말한다.

한편 한국의 농림수산식품부가 최근 발표한‘2008 농림수산식품 주요통계’에 따르면 1980년 1인당 소비량 119개 불과했던 달걀은 1990년에는 167개로 증가했고 2000년에 들어서면서 184개, 2006년에는 223개로 급증했다. 1990년대 이전에는 계란을 많이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해 심장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달걀 소비량이 주춤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다닐 때 도시락 밥통에 계란 프라이를 얹어 온 급우들을 부러워하던 가난한 시절도 있었지만 요즘엔 건강 때문에 달걀을 먹지 않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달걀에 대한 그릇된 편견에 기인한다.

달걀은 ‘50g짜리 완전 식품’으로 불린다. 달걀 노른자 속의 레시틴 성분이 콜레스테롤 흡수를 방해하며 콜린 성분은 두뇌활동을 도와 기억력 향상은 물론 치매를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세계에서 인구 1명당 계란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배출해낸 이스라엘이다. 서양에서 동물성 식품을 전혀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들도 계란만큼은 동물성 식품으로 분류하지 않고 샐러드 등에 넣어 먹고 있다. 계란은 가장 이상적인 단백질 식품이다. 비타민 A, B1, B2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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