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대표, 아들 병역문제 국회답변 제대로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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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회창 신한국당대표가 두 아들의 병역면제 문제와 관련한 고건 (高建) 총리의 국회답변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가진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高총리는 23일 국회에서 "그것은 정당내부의 문제이고 (李대표의) 사적인 문제이므로 내각의 총리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견해를 밝힐 의무가 없다" 고 말했던 것. 李대표는 24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국회문제를 총괄하는 박희태 (朴熺太) 총무에게 "그 문제가 왜 나의 사적인 일인가.

병무청에 남아있는 자료를 인용해 설명하면 되는 것 아니냐" 는 취지의 불쾌감을 나타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李대표의 측근의원들은 "李대표는 高총리가 적극적으로 이를 해명하지 않고 '석연치 않은' 이유로 소극적이었다는데 좋지 않은 기분을 갖고 있다" 고 설명했다.

이에 高총리의 측근은 "高총리도 李대표가 불만을 표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고 전하면서 "高총리는 총리가 자세하게 답변할 경우 문제가 해명되기보다 오히려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같다" 고 거들었다.

그는 "총리의 답변태도를 소극적이라고 볼 수 없으며 총리로서의 입장을 지키려한 것" 이라고 덧붙였다.

여권내 권력축이 이동하는 기류속에서 대표.총리사이의 이런 '긴장' 은 눈길을 끌 만하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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