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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축구] 박지성 "승점 1점에 만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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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11일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B조 최종예선 4차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이란을 싸워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후반 35분 극적인 동점 헤딩골을 터뜨리면서 한국 대표팀의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행진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란 응원단 기세= ‘이란은 반드시 이긴다.’ 이날 아자디 스타디움 입구에는 이런 문구를 새긴 플래카드가 어지럽게 붙어 있었다. 이란 관중의 박수와 함성으로 꽉 찬 아자디 스타디움은 원정팀에게‘지옥’이라 불릴 만했다고 조선일보가 1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숙소에서 경기장까지 한국 선수단 버스를 경호할 이란 경찰들이 제 시간에 도착하지 않는 바람에 한국팀은 예정보다 30분 늦은 경기 시작 1시간 전에야 스타디움에 도착할 수 있었다.

허정무 감독의 인솔로 한국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오자 관중은 야유를 쏟아냈고 응원단장의 지휘 아래 박수를 치고 구호를 외치며 자국팀을 격려했다. “두두두두두두, 이란!” 그라운드를 사이에 두고 양편으로 나뉜 이란 응원팀은 ‘이란’과 선수들의 이름을 외치며 분위기를 이끌어나갔다. 빠른 공격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관중은 어김없이 ‘톤톤톤톤(빨리 빨리)’을 외쳤다. 골이 필요할 때 외치는 ‘빠체허, 마 골 미하임(얘들아, 우리 한 골 넣자)’를 부르짖기도 했다.

◇역시 박지성=해발 1200m의 고원에 위치한 테헤란 경기장은 ‘산소탱크’ 박지성도 풀타임을 뛰기 어려울 정도로 최악의 조건이었다. 그러나 박지성은 대표팀 주장으로서 자신의 몫을 다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그의 후반 35분 동점 헤딩골은 대표팀의 4경기 연속무패(2승2무)행진을 이끌어가는 견인차가 됐다. 박지성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 취재진과 만나 “힘들었다. 승점 3점을 꼭 따고 싶었지만 1점이라도 딴 것에 대해 나름대로 만족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고지대와 시차 적응에 힘들었지만 골을 넣어서 기분은 좋다. 초반에 고전했지만 이란의 공격이 단조로워서 만회골을 넣을 수 있었다”라고 기뻐했다. 이란 홈팬들의 일방적 응원에 대해선 “8만여명 정도 관중이 들어찼지만 조금 시끄러웠을 뿐이었다”라고 웃음을 짓고 나서 “(자국 관중의 일방적 응원은) 오히려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3차전 때가 더 했다”라고 답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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