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행단, 진로 원금상환 계속 유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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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진로그룹의 채권은행단은 오는 27일로 부도유예기간이 끝나는 진로에 대해 원금상환을 계속 유예해주되 이자는 갚도록 하는 새로운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대신 부도유예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금융기관에서 빌려쓴 돈은 진로가 스스로 갚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진로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은 이날 오후 ㈜진로의 15개 채권금융기관 운영위원회에서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상업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진로에 대한 신규대출은 채권단의 합의가 있어야만 가능할 것이며, 증권.보험.할부금융.파이낸스사등 부도유예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금융기관들이 28일 이후 진로에 내준 대출금을 회수하려 할 경우 진로가 자력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진로의 대출금 2조1천6백90억원 가운데 부도유예협약에 가입한 금융기관들의 몫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채권단이 원금상환 유예조치를 취해줄 경우 당장 부도위기에 몰릴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한편 진로측은 이같은 상황에 대비, 현재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원리금 상환을 늦춰달라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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