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합참의장에 특수부대 출신 셸턴 지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워싱턴 = 이재학 특파원]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존 샬리캐슈빌리 합참의장 후임으로 그린베레 특수부대 사령관인 헨리 셸턴 육군대장을 임명키로 결정했다고 백악관 소식통들이 17일 밝혔다.

셸턴 대장은 상원의 인준을 받을 경우 특수부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합참의장이 되며 육군이 연속 세차례 합참의장직을 맡게 된다.

노스캐롤라이나대를 졸업한 그는 94년 미국의 아이티 침공을 지휘했으며 91년 걸프전 당시 82공수부대 사단장이었다.

특수부대와 보병부대 지휘관으로 월남전에도 두차례 참전했다.

미 국방부는 냉전이후 특수전 분야에 대한 수요가 커졌으며 셸턴 장군이 최근의 주요 해외작전에 거의 모두 참여해왔다는 점을 들어 합참의장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셸턴은 조깅을 거르지 않으며 모터보트와 스포츠카인 코르베를 비롯, 자동차 8대를 가진 스피드광으로 알려져 있다.

미 합참의장은 현역 군인중 최고위직으로 2년 임기중 대통령과 국방장관을 보좌하는 군내 1급 참모이자 군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인물이다.

특수부대 출신들은 이번 인사를 반기고 있지만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전통적 관점에서 볼때 셸턴은 합참의장감으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들을 하고 있다.

우선 그는 합참의장의 필수 경력인 합참과 국방부등 주요 행정및 작전계통의 근무경력이 거의 없으며 야전에서 대규모 병력을 지휘한 경험도 적다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