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몽고메리 영국오픈골프서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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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인 로열트룬GC.바람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곳에서 올시즌 메이저대회 최연소 2관왕에 도전하는 타이거 우즈 (21.미국) . 도박사들은 우승확률 5대1로 우즈의 우승을 점치고 있다.

그러나 공을 높이 띄워 치는 '하이볼 히터' 인 우즈에게 이곳은 절대 불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 분석이기도 하다.

스코틀랜드의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가 모두 그렇듯 로열트룬GC는 하이볼 히터에겐 '쥐약' 이기 때문. 따라서 골퍼들은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을 가급적 낮게 깔아쳐야 한다.

95년 미국 PGA선수권자인 스티브 엘킹턴 (호주) 은 "우즈는 아마도 4일 내내 낮게 깔아치는 펀치샷을 구사해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탄도높은 쇼트아이언샷으로 유리알처럼 빠른 오거스타의 그린을 정복, 12타차의 완벽한 우승을 엮어냈던 신화를 재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게다가 우즈가 지난해 로열트룬과 코스 특성이 비슷한 로열리덤에서 개최된 영국오픈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도전이라는 점도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우즈의 코치인 버치 하먼은 "우즈는 펀치샷이 능란하다.

공을 원하는 탄도로 마음대로 날릴 수 있는 재능이 있다" 며 우즈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바람을 고려한 클럽선택은 사실상 경험에 의한 감각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또 우즈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장타자라는 점 역시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로열트룬GC는 벙커가 85개로 대부분 2백50야드 (2백30) 지점에 위치해 있어 마음만 먹으면 3백20야드 이상의 괴력을 발휘하는 우즈에겐 전혀 위협이 되지 못한다는 것. 결국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지만 우즈의 우승여부는 그가 바람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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