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봤지, 준비된 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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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도 없었고, 볼넷도 없었다. 물론 실점도 없었다.

'서니' 김선우(몬트리올 엑스포스)가 '3무(無)'의 완벽한 투구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선발투수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은, '준비된 선발투수'임을 입증한 승리였다.

김선우는 11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 더블헤더 2차전에서 3회말 2사후 마운드에 올라 8회말 루이스 아얄라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4.1이닝 동안 단 한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피칭으로 7-2 승리를 이끌었다.

삼진 3개, 내야땅볼 6개, 내야플라이 2개와 외야플라이 1개로 로열스 13타자를 연속으로 잡아냈다. 49개의 투구 가운데 29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엑스포스의 선발투수 도모 오카는 3회말 2사후 로열스 카를로스 벨트란의 강한 타구에 맞아 쓰러졌고, 김선우가 급히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김선우는 마이크 스위니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해 3회를 끝냈고, 4.5.6.7회 4이닝을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특히 마운드를 내려가기 직전 7회말 1사후에는 매트 스테어스와 켈리 스티넷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 위력을 선보였다.

2-0 상황에서 등판한 김선우가 호투하는 사이 엑스포스 타자들은 6회초 3점을 보태 김선우의 승리를 도왔다. 시즌 3승2패, 방어율 3.63을 기록한 김선우는 오카의 부상 정도에 따라 당분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편 플로리다 말린스의 최희섭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1볼넷)에 그쳐 시즌 타율 0.262를 기록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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