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내전 확산 - 훈센, 북서부 라나리드軍 거점 공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이 훈 센 제2총리측에 의해 완전히 장악된 가운데 캄보디아 북서부 앙코르 와트 사원 인근지역에서 8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짐으로써 내전의 전장이 이 지역으로 옮겨졌다.

지난 주말의 전투로 프놈펜을 장악한 훈 센 제2총리측 병력이 프놈펜에서 북서쪽으로 2백25㎞ 떨어진 시엠 립에 포진한 라나리드 제1총리측 병사들을 포위하고 이날 새벽부터 공격을 시작했다.

전투는 이날 새벽 앙코르 와트 사원에서 15㎞ 가량 떨어진 시엠 립의 세군데서 시작됐다고 속 팔 캄보디아 내무부공보관이 밝혔다.

라나리드측 병력은 훈 센 부대의 포위망을 뚫었으며 시엠 립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도로주변에서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어 관광객등 외국인들을 태국으로 탈출시키려는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

또 양측의 육군과 해군병력이 프놈펜에서 남서쪽으로 2백30㎞ 떨어진 시아누크빌에서 전략거점을 차지하고 대치중이며 곧 전투가 벌어질 전망이라고 정부소식통들이 전했다.

라나리드측 케앙 사보른 해군사령관이 이끄는 군대는 훈 센측이 무장해제를 시도할 경우 저항할 태세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지난 주말 전투에서 프놈펜 포첸통 공항의 관제탑이 로켓포에 맞아 파괴되고 훈 센측 병사들이 공항장비를 약탈해감에 따라 이 공항의 민간항공기 이.착륙은 계속 금지되고 있다.

파리에 머무르고 있는 라나리드 제1총리는 이날 국제사회가 훈 센 제2총리의 쿠데타를 비난토록 촉구했다.동남아국가연합(ASEAN)외무장관들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비상모임을 갖고 즉각 휴전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중국정부도 이날 상황이 더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또 크메르 루주 반군의 한 라디오방송은 이날 시아누크 국왕의 중재를 거절한 훈 센 제2총리를 비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