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어닝 서프라이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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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현대상선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매출 8조30억원, 영업이익 5876억원, 당기순이익 7036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발표했다. 모두 이 회사 역대 최고치다. 매출은 2007년(5조919억원)보다 57%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의 1773억원의 4배나 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발 경제위기 여파로 컨테이너선·벌크선 부문의 시장 상황이 크게 나빠진 것을 감안하면 현대상선의 좋은 실적은 이례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상선 측은 해운업계의 급격한 경기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해 온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조선·LNG선·전용선 등 불황기에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 부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던 게 도움이 됐다. 대신 경기 변화에 민감한 벌크선 부문 등에는 비중을 줄여 위험을 피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올해도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을 기초로 유조선·LNG선 등 특화된 부분의 강점을 살려 좋은 실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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