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 후보, 민정계 규합 '나라모임' 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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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한국당 경선에 나선 이한동(李漢東)후보는 7인 후보중 유일한 민정계 출신으로 민정계 결속에 나섰다.민정계의 또다른 김윤환(金潤煥)고문 주도의 이회창(李會昌)후보 지지모임인 나라회에 대항하기 위해 李후보는 4일 세종홀에서'나라의 내일을 생각하는 모임(나라모임)'을 발족시켰다.

신한국당 중앙위원으로 있는 6백여명과 옛 민정당 중앙위원등 1천여명이 참여하고 있다는 이 모임에 이날 6백여명이 참석했다.

이 모임은 민정계 출신 일반당원.중간간부등이 주축이라는 점에서 나라회와 차별된다.이회창후보가 민정계 위원장들에 의존해 구(舊)여권 표밭을'위에서 아래로'공략하는 양상이라면,이한동후보는 구여권의 밑바닥을 거미줄처럼 엮어 대응하는 모습이다.

결성식에서 민정계의 소외의식과 감성을 자극하는 연설을 해 박수를 받은 이한동후보는 이회창후보등 영입파를 겨냥,“운전면허 딴지 얼마 안되는 사람에게 트레일러를 몰게 할 수 있느냐”“청와대가 어찌 연수원이 될 수 있느냐”는등 직격탄을 날렸다.

민정계 원로인 채문식(蔡汶植)전국회의장과 김정례(金正禮)전민자당고문도 나왔다.蔡전의장은 텁텁한 포천막걸리 같은 구수하고 정직한 사람이라고 李후보를 치켜세운뒤“법률이 모든 이치를 다 해결할 수는 없으며,한발짝 더 뛰어 넘어야 한다”고 이회창후보의'법대로'를 간접 비난했다.

김정례씨도“정직하고 철학과 경륜을 갖춘 후보는 李후보뿐”이라며“정치가 뭔지 모르면서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튀어나와 대통령이 되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김영구.현경대.심정구.이택석.이성호.전용원.이강희의원과 이찬혁씨등 18명의 전의원,이헌기 전노동장관등 상당수의 신한국당 국책자문위원이 참석해 李후보를 격려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화세력과 함께 범보수세력이 힘을 모아 정권재창출에 앞장선다는등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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