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세계를 요리하라] “김치, 나라별 입맛에 맞게 개발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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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한식 세계화 정책을 총괄하는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한식 전문 조리사를 육성해 전 세계 243곳 재외 공관에 보내겠다”고 2일 밝혔다. 본지 ‘한식, 세계를 요리하라’ 기획시리즈(1월 28~30일, 4·5면 참조)와 관련한 인터뷰에서다.

장 장관은 “한식이 고급 음식, 먹고 싶은 ‘꿈의 음식’으로 자리 잡으려면 외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한식에 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외교통상부와 협력해 한국의 재외 공관들이 유력 인사를 초청해 여는 연회를 한식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한식 인력 육성을 위해 상반기 중에 ‘한식 조리 아카데미’를 세우고 재외 공관에 보낼 조리사를 여기서 키울 계획이다. 현재 재외 공관들의 상당수는 현지에서 일반 조리사를 구해 쓰고 있다. 국내 외교 사절들이 한식을 즐길 수 있도록 주한 외국 공관 조리사들에게 한식 교육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음식과 문화를 함께 알리자는 취지에서 재외 공관에 한국의 멋을 담은 도자기 그릇도 공급할 방침이다.

그는 또 “올해 안에 세계김치연구소를 세워 나라별 입맛에 맞는 김치를 별도로 개발하는 일부터 시작하겠다”며 “여기서 미국용 나박김치, 중국용 배추김치 등을 개발하면 식품 회사들이 양산해 현지의 한식당에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하면 세계 어느 한식당에 가도 현지인의 입맛도 고려한, 맛있는 김치를 즐길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음식뿐 아니라 전통 술도 세계에 진출해야 한다”며 “관계 부처와 협의해 세금을 낮추고, 각종 판매 규제도 완화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전통주는 우체국 통신 판매를 통해서만 팔 수 있다.

아울러 “한식당 고급화를 추진해 2017년까지 ‘미슐랭 가이드’의 스타 등급을 받는 초일류 국내외 한식당 100곳을 만든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소개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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