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3연속 우승 가자’ SK 지옥 전지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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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국시리즈를 2연패한 프로야구 SK의 올해 스프링캠프 훈련이 더 독해졌다. 벌써부터 고된 훈련을 따라가지 못한 낙오자가 발생했다.

SK는 지난달 31일 투수 조웅천과 송은범 등 8명을 일본 고지 전지훈련지에서 조기 귀국시켰다. SK 관계자는 3일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훈련 페이스를 따라가지 못해 한국으로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조웅천은 팔꿈치에 통증이 생겼고, 송은범은 어깨가 아파 피칭을 제대로 못했다. 정상호와 박정환은 혹독한 훈련을 치르다 부상을 당했다. SK 홍보팀의 최홍성 매니저는 “지난해는 2월 중순 오키나와로 이동할 때 첫 낙오자들이 생겼는데 올해는 조금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SK는 오전 8시부터 특별 타격훈련을 실시하는 등 하루 훈련양에서 타 팀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점심시간을 따로 두지 않아 훈련 도중 선수들이 틈틈이 알아서 먹어야 한다. 선수들은 아침부터 야간 훈련까지, 하루 12~13시간 구슬땀을 흘린다. 타 구단이 하루 8~9시간 하는 것에 비하면 1.5배다.

8개 구단 중 가장 먼저인 1월 6일 캠프를 시작한 SK는 이미 1월 21일 첫 청백전을 시작해 벌써 7~8경기를 치렀다. 다른 구단보다 훨씬 빠른 훈련 페이스다. 삼성의 경우 12일에야 첫 청백전을 실시한다. 일본과 미국과 비교해도 SK 캠프는 말 그대로 ‘지옥’이다. 일본 프로야구팀들은 2월 1일 캠프를 시작한다. 미국은 2월 중순부터 선수들이 캠프에 입소해 SK보다 한 달 보름이나 늦다.

김성근 감독은 2006년 말 SK 지휘봉을 잡자마자 마무리 훈련부터 선수들에게 엄청난 양의 훈련을 주문했다. 최정·조동화·박재상 등 젊은 유망주들이 지옥 훈련을 통해 주전으로 성장했고, 선수단은 한국시리즈를 2연패했다. 김 감독은 “올해는 1·2군의 격차를 좁히는 데 그치지 않고 선수단 전체 전력을 이중·삼중으로 레벨업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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