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직 물러난후의 이회창 大勢論 사퇴직후 勢불리기에 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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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7월1일 신한국당 대표를 물러난 후에도 이회창(李會昌)대표가 대세론을 유지할지 관심이다.대표 프리미엄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우선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의 주례보고가 없어진다.하순봉(河舜鳳)비서실장과 12명의 특보들도 같이 물러나야 한다.

경선에 유리한'대표사령부'가 해체되는 것이다.핵심당직자와의 관계는 아무래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대표가 프리미엄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해온 반(反)李진영에서는 李대표에게 타격이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정발협(政發協)의 핵심관계자는“李대표가 대표라는 위세를 가지고 접촉할 때 위원장들은 피할 수 없는 부담을 느껴왔다”며“李대표가 물러나면 그런'압박적 환경'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지난 27일 李대표의 경선출마선언때 위원장 1백23명이 참석했다지만 그저'대표에 대한 예우나 눈치보기'로 간 사람도 적지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河비서실장은“이회창 대세론은 李대표가 대표여서가 아니라 경력.시대환경.여권상황.대중지지로 인해 퍼져온 것이어서 대표직 여부와는 상관없다”고 반박했다.

그는“李대표는 물러나면 오히려 위원장을 만나거나 지방을 돌아다니는데 훨씬 자유롭고 시간을 많이 낼 수 있어 대세굳히기에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주례보고가 없어지는 것은 李대표에겐 분명'손실'일 것같다.

그동안 李대표는 이 독점적 기회를 통해 김심(金心)을 확인하고 정발협등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요청할 수 있었다.

李대표측은 이것이 단절됨에 따라 유용한 간접통로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李대표의 몇몇 측근들은 金대통령의 핵심 청와대참모들과 대화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李대표가 대표로서의 경선주자가 아닌,7명의 주자중 1인으로 뛰는 상황이 되면 아무래도 위세가 떨어질 것으로 보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李대표가 대표 프리미엄이 없는 상황의 초반에 세(勢)불리기에 가속력을 붙이는 것을 바깥에 보인다면 경선국면을 휘어잡을 것이다.

그러나 세가 빠지는 징후를 보인다면 李대표는 시련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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