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연휴 축제로 들뜬 대륙 - 이틀 앞으로 다가온 홍콩반환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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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베이징시 당국은 2이징(北京)은 모두 축제분위기에 흠뻑 취해 있다.홍콩은 반환을 축하하는 붉은색 장식으로 뒤덮였고,베이징 시가지도 홍등(紅燈)과 화분으로 뒤덮였다.

행사가 집중되는 홍콩은 세계 각국에서 몰려올 귀빈을 맞기 위해 몹시 분주하다.경호를 위한 특별 경계령도 하달됐다.베이징의 관계기관들도 시위.테러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극도로 긴장하고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28일을 기해 전 시내에 10만개에 달하는 오색깃발과 함께 화분 80만개를 배치했다.

시 당국은 특히 축하행사가 벌어지는 천안문 주변과 베이징을 동서로 관통하는 장안가 노변 건물들에 대해 이날부터 건물입구에 홍등을 켰다.

시 당국은 특히 30일과 1일은 건물내 모든 사무실의 등을 켜도록 지시,축제분위기 고조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편 홍콩반환을 앞두고 중국전역이 일제히 축하휴가에 들어가 중국인들은 기쁨이 두배로 증대됐다고 모두 화색이다.

중국당국은 특히 30일에 쉬기 위해 휴일인 28일 대체근무할 것을 지시했으나 대부분의 기관들이 이날부터 휴가에 들어가 중국전역은 사실상 7월1일까지 4일간의 연휴에 돌입했다.

…홍콩도 28일부터 7월2일까지 5일간의 홍콩반환 연휴에 돌입.그러나 98년부터는 춘절(春節)연휴가 3일에서 2일로 줄어들게 돼 이번 5일 연휴는 홍콩인들에게 다시 찾기 어려운 최장 휴일로 기록될 전망. …30일 밤 홍콩반환 축하 전야행사가 벌어지는 천안문광장과 1일 밤 공식축하행사가 열리는 궁런(工人)스타디움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기념사진을 촬영하는등 축제분위기가 완연. 특히 천안문광장은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로 발디딜 틈도 없을 만큼 인산인해(人山人海). 반면 중국공안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축제기간중 테러나 군중시위 같은 돌발사태가 발생할 경우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되기 때문에 극도로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 …이 때문에 수도 베이징은 2주전부터 정규 공안병력 외에 무장경찰이 증파돼 24시간 비상경계태세에 들어갔고,주요 행사장 주변은 물론이고 베이징으로 진입하는 교외 외곽도로 입구에선 탑승자와 화물에 대해 철저한 검문검색이 실시중. …중국당국은 또 행사기간중 돌발적으로 터져나올지 모르는 각종 시위에도 최대한 대비하는 모습.근로자들의 기습적인 시위에 대비,각급 기업체는 해고됐거나 최저임금만 받으면서 가정에서 대기중인 근로자들을 모두 소속 직장으로 출근토록 조치. …홍콩섬 건너편 주룽(九龍)에 있는 하버 플라자호텔은 보안이 강화되고 부두에서 호텔까지 귀빈 영접용 붉은 카펫이 깔려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등 중국 지도자들이 이 호텔에 묵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 이 호텔의 에릭 월드버거 총지배인은 이에대한 확인을 거부했으나 한 보안관계자는 이 호텔이 중국 귀빈들의 안전을 위해 중앙보안통제소를 설치했다고 귀띔. …7월1일 오전11시30분 홍콩 시내 샤틴(沙田)경기장에서는 1만마리의 비둘기들이 일제히 창공으로 날아 올라 고향을 찾아 떠날 예정.이를 위해 29일 중국에서 1만마리의 비둘기를 홍콩으로 반입할 주최측은“비둘기들이 고향으로 날아가는 것은 홍콩이 모국인 중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상징한다”고 의미를 강조. …이번 반환행사에 참석하는 세계 각국 4천여명의 귀빈들을 위해 행사당국은 특별 기념책자와 반환기념 손목시계를 제작. 특별 기념책자는 홍콩의 성공을 땅(土).금(金).물(水).나무(木).불(火)등 오행으로 분석해 중국인의 세계관이 반영됐다는 평가.땅은 홍콩의 실용적인 정신을,금은 홍콩의 번영을,물은 잘 발달한 항구와 해상수송을,나무는 홍콩의 놀랄 만한 성장과 발전을,불은 홍콩인들의 정신을 상징한다고 이 책자는 설명. …오는 30일 밤12시 윤초(閏秒)가 발령돼 7월1일의 시작이 1초 늦어질 것이라고 국제지구자전관측국(IERS)의 마르틴 페셀국장이 27일 발표.이에따라 홍콩주권이 중국으로 귀속되는 7월1일 자정의 역사적 순간도 1초 늦춰지게 됐다. 베이징.홍콩=문일현.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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