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훈련하느라 우승한 줄 몰랐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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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여자프로농구 ‘천하무적’ 신한은행이 지난 29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정규리그 세 시즌 연속 우승에 역대 최고인 90.3%(28승3패)의 경이적인 승률로 우승을 확정하는 기록도 세웠다. 신한은행은 훈련하다가 우승한 첫 번째 팀이 됐다. 29일 삼성생명-금호생명전에서 삼성생명이 승리하면서 신한은행이 2위 금호생명과의 승차를 9경기로 벌려 우승을 확정했다.

정규리그 종료(3월2일)를 한 달도 더 남기고 우승을 확정할 만큼 신한은행의 독주는 화려했지만 우승 순간만큼은 역대 가장 소박했다. 여자프로농구에서 경기가 없는 날 다른 팀 경기 결과에 따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건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게다가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아무리 독주를 한다고 해도 늘 부족한 점이 보인다”면서 29일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오후 훈련을 했다.

신한은행 선수들은 훈련을 마친 후에야 우승 소식을 들었다. 감독실을 오가며 TV 중계를 지켜본 임 감독이 선수들에게 짤막하게 “우승이 확정됐다”고 전했다. 정규리그 우승 기념 이벤트도 소박하다. 31일 삼성생명과의 경기를 마치고 3연패 달성을 자축하는 플래카드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게 전부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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