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수욕장 안전관리에 구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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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피서철을 앞두고 제주도내 해수욕장에 배치되는 경찰수상안전요원이 턱없이 부족해 인명구조체계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최근 다음달 1~5일 개장예정인 북제주군 함덕해수욕장등 제주도내 해수욕장에 피서철 동안 여름파출소를 운영하기로 하고 이곳에 근무할 경찰인력에 대해 수상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가 맡아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1주일간 매일 8시간씩 실시중인 교육의 주내용은 인명구조요령.응급처치법등. 그러나 올해 이같은 수상안전교육을 이수하고 있는 경찰관은 모두 25명에 불과해 도내 13개 해수욕장에서 근무하게 될 경찰수상안전요원은 해수욕장별로 2명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경찰은 이에 따라 부족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상적 수상안전교육을 이수하지 못한 의경 26명을 보조인력으로 충당할 예정이다.이같은 인원은 해수욕장별로 시.군등 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장비인 구명보트등의 운용에도 모자라며 육상감시활동과 본격적인 구조활동에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또 피서가 절정을 이루는 7월 중순에서 8월 초순까지 도내 해수욕장별 피서객은 하루 5천~7천명을 넘어 이들 인력으로는 치안유지.질서계도등의 활동도 벅차다.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 관계자는“2명뿐인 수상안전요원만으로 피서철 해수욕장 인파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것은 사실상 무리”라고 말했다.제주경찰청 관계자는“인력부족등으로 여름파출소인력 추가확보는 사실상 어려운 여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7~8월 피서철 동안 제주도내 해안에서는 물놀이사고로 54명이 물에 빠져 이 가운데 9명이 숨졌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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