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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온사이버>폐타이어에서 레몬성분 추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폐타이어에서 레몬성분 추출 '폐(廢)타이어에서 레몬주스를.' 뚱딴지같은 얘기가 아니다.미국 북(北)아이오와대(大)의 커크 맨프레디박사팀은 최근 폐타이어에서 진짜 레몬오일을'짜내는데'성공,폐타이어 재활용의 새 장을 열었다.물론 폐타이어 레몬오일이라고해서 천연 레몬오일과 향이나 맛이 다를 수는 없다.

그가 뽑아낸 레몬오일 역시 화학식으로는 천연과 똑같은'리모넨'인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커크박사는 2단계의 공정을 거쳐 폐타이어 레몬즙을 만들었다.먼저 폐타이어를 섭씨 4백도 가량의 반응로에 집어넣어'폴리이소프렌'으로 변화시켰다.이어 이 폴리이소프렌을 다시 가열하고 증발시켜 이소프렌으로 만든뒤 이를 한동안 방치시킴으로써 이소프렌이 자연적으로 리모넨으로 변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커크박사는“온도와 기압,썰어낸 폐타이어 조각의 크기등 3박자가 어우러져야 제대로 리모넨을 만들 수 있다”고 비결을 말했다.

연구초기인 현재로서는 전체 폐타이어의 무게의 단 2%의 레몬오일만을 뽑아내는 정도지만 장차 10%까지는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들의 당장 용도는 레몬향의 비누나 화장품 정도지만 불순물만 완벽하게 걸러진다면 레몬주스의 원료로 손색없다는게 연구팀의 주장.그래도 폐타이어에서 나온 걸 알고 먹기는 좀 찜찜할듯.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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