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산청간 국도 확장공사로 대형트럭들 기세에 운전자들 불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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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난 21일 진주~산청간 국도를 이용,부산에서 전북 전주로 가려던 尹모(53.부산시동래구온천2동)씨는 국도 확장공사장을 드나드는 대형트럭들의 살인운전에 놀란 가슴을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누지 못한다.

경남 진주에서 산청으로 국도 3호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공무원 洪모(33.진주시신안동)씨 역시 대형트럭들의 행패 앞에서 진땀을 흘린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이 도로는 2000년말 전구간 완공목표로 2차선에서 4차선으로 넓히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확장공사로 인해 길이 울퉁불퉁하게 패거나 솟아 오르는등 엉망이 된 도로에서 대형트럭들이 소형 승용차들을 위협하는 것은 너무 흔한 일이고 맞은 편에서 달려 오는 차량을 아예 무시한 채 헤드라이트를 껌벅거리며 중앙선을 넘어 앞차를 추월하는등 무법천지를 이루고 있다.

이 도로에 들어서면 소형 승용차들은 마주오는 대형트럭의 기세에 밀려 급브레이크를 밟고 도로 오른쪽으로 차를 바싹 붙여 세워 충돌사고를 겨우 피하는 곡예운전을 해야만 한다.

尹씨는“트럭운전사들의 살인운전이 마치'죽으면 너 죽지,내가 죽느냐'는 식이었다”고 흥분한다.게다가 공사장에서 나오는 흙더미를 싣고 다니는 트럭들이 덮개도 씌우지 않고 마구 달리는 바람에 흙.돌멩이등이 도로에 떨어져 뒤따르는 차량들이 이를 피하느라 지그재그운전을 해 대형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기도 하다.

대형트럭들의 대표적인 난폭운전 지점은 산청군신안면외송리와 산청군신안면신안리 명동마을앞,진주시명석면오미리 진주자동차운전학원앞등 고갯길 20여곳. 이밖에 도로 양쪽 공사구간을 알리기 위해 설치돼 있는 드럼통과 칸막이등이 오히려 장애물이 되고 있으며 밤에는'공사구간'임을 알리는 표시등조차 제대로 켜져 있지 않아 도로사정에 익숙하지 못한 운전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산청경찰서에 따르면 이 국도를 이용하는 대형트럭들은 하루 평균 1만대로 이 구간에서만 과속.중앙선침범등 5천여건을 적발,경남 도내 24개 경찰서중 단속실적 1위를 기록할 정도다. 산청=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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