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어디까지 왔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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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최근 일본에서는 혁신적인 변기가 등장해 화제다.세계의 사람들을 설레게 만든 이 새로운 변기는 좌정하는 즉시 궁둥이 접지 부분이 알맞게 데워지거나 시원해져 편안한 가운데 과업을 수행할 수 있다.

또 대소사가 종료되면 기분좋을 정도의 온수가 뿜어져 나오는 퍼지형 컴퓨터 비데가 장착되어 있다는 소식이다.상쾌한 살수가 끝나면 미풍이 살랑살랑 불어와 물기를 뽀송뽀송 말려준다.심지어는 배설 과정에 수반하는 다양한 소음이나 굉음을 잠재울 수 있는 최첨단 장치까지 갖추고 있다고 한다.

남성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방뇨음을 은근히 즐기는 경향이 있다.때로는 소리를 키우기 위해 약간의 트릭(고인 물 한 가운데를 일부러 겨냥하는 게 그 하나다)을 동원하는등,배설과정에서 수상한 변강쇠 콤플렉스를 드러내기 십상이다.이에 비해 여성들은'소리'를 수치로 여겨 이를 은폐하기 위해 타이밍에 맞춰 물을 내리는등 각고의 노력을 한다.

이 과정에서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무려 2.5배의 물을 낭비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도 있다.따라서 위에 얘기한 음향장치가 자원절약에 커다란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오늘날 흔히 보는 수세식 변기의 발명자는 런던의 시계기술자인 알렉산더 커밍스로,1775년 세계 최초로 수세식 변기 특허를 따냈다.서구에서 탄생한 양변기가 21세기를 앞두고 개량과 모방의 천재인 일본인에 의해 꿈의 변기로 거듭났음은 시사적이다.

<사진설명>

일본 '토토'의 최첨단 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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