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년 첫 도입 저공기습 敵機 요격 용이 - 휴대용 미사일 어떤 무기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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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미국측이 구매압력을 가하고 있는 휴대용 대공미사일은 80년대 중반 이미 국내에 도입된 무기다.국방부는 86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영국제 자블린미사일을 2백여기 들여왔다.

80년대말에는 미스트랄 미사일을 수도권 방위를 위해 1천여기 구입했다.스팅어미사일은 현재 주한(駐韓)미군만 보유중이다.

이들 미사일은 병사 1~2명이 휴대하면서 저고도 전술기 요격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어깨에 메고 발사하도록 돼 있어 저공으로 기습하는 적기에 쉽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미제 패트리어트미사일이나 러시아제 S-300 미사일등 방공무기체계보다 훨씬 구조가 간단하다.

이번에 국방부가 들여올 예정인 휴대용 미사일 1천여기는 94년 9월 육군의 소요제기에 따라 구입계획이 마련됐다.저고도 침투기인 AN-2기등을 이용한 북한의 비정규전 도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소요제기 이후 합참은 지난해말 시험평가를 마치고 올해초 국방부에 결과를 통보했다.실제 시험평가는 영국제 스타버스트만 하고 미제 스팅어와 프랑스제 미스트랄은 기존의 시험평가자료를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스팅어.미스트랄.스타버스트등 3개 기종은 모두 군작전 요구성능(ROC)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국방부는 현재 이들 3개 기종의▶가격▶기술이전 조건▶기존 무기와의 상호 운용성을 놓고 막바지 저울질을 하고 있다.

스팅어미사일은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사가 개발한 것으로 다른 무기에 비해 비교적 가격(기당 6천만원)이 싸다.적외선 방해 대응능력(IRCM)등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미국육군은 95년 8월부터 첨단 적외선 대응장비를 장착하고 목표물의 탐지거리를 2배 이상 늘리기 위한 스팅어 2단계 개량작업을 추진중이다.

프랑스 마트라사의 미스트랄미사일은 3개 기종중 가장 정확도가 높다는 것이 제작사의 주장이다.탄두가 다른 기종에 비해 비교적 큰 3㎏이어서 명중률이 93%에 이른다는 것이다.

프랑스측은 우리군이 이미 미스트랄을 운용중인 만큼 군수지원이나 교육훈련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스타버스트는 자블린의 후속 미사일.영국 쇼트사가 제작한 것으로 값이 기당 3억여원으로 가장 비싸다. 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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