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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적 여유 가질수록 파워 커져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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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호 16면

밥 토스키(가운데)는 4, 5번 아이언을 잘 치기 위해서는 체중을 오른쪽에 두고 볼은 왼발에 가까이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⑩ 롱아이언샷 요령

전욱휴가 만난 World Great Teacher 밥 토스키

주말 골퍼가 싱글 핸디캡 골퍼가 되기 위해 꼭 넘어야 할 벽이 있다. 바로 5번, 4번 아이언의 자연스러운 스윙 능력이다. 연습량이 부족한 골퍼들에게 롱아이언은 일주일에 한두 번 잡아 보기도 힘든 클럽이다. 필드에서 선택해야 할 경우에는 왠지 스윙만 급해진다. 스윙에서 중요한 리듬 자체가 사라지게 된다는 뜻이다. 롱아이언을 가지고 꼭 쳐야 할 상황이라면 골퍼들은 생각부터 바꾸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볼을 멀리 보내기 위해서는 힘이 아니라 스윙의 크기가 볼의 거리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즉 멀리 보내기 위해서는 과도한 몸의 움직임을 줄이고 더 정교하게 스윙해야 볼은 클럽에 묻어 멀리 날아가게 된다. 이런 점은 골퍼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먼 이야기다. 당장 5번, 4번 아이언을 잡게 되면 불안하고 힘만 들어간다. 이런 문제점은 대부분의 골퍼에게서 나타나고 있다. 50여 년간 현장에서 골퍼들을 지도해 온 당대 최고의 교습가 밥 토스키의 롱아이언 노하우는 무엇인가. 잘 정돈된 연습장에서 우리는 토스키의 롱아이언을 위해 준비했다. 가장 먼저 언급된 내용은 어드레스에서 볼의 위치와 몸의 자세였다. 5번, 4번 아이언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본 자세가 50% 이상 차지한다고 했다.

(1)볼의 위치는 미들, 쇼트 아이언보다 좀 더 왼발 쪽에 놓는다.
일반적으로 볼의 위치는 늘 듣게 되는 이야기다. 이렇게 기본이 되는 평범한 진리, 토스키의 롱아이언 철학을 들어 보았다.

“5번 아이언을 사용하게 될 경우 볼의 위치는 왼발 뒤꿈치 쪽에 가까워져야 합니다. 드라이버의 경우는 5번 아이언보다 더 왼쪽이 되겠지요. 그래야 몸을 쉽게 회전시킬 수 있어요. 물론 몸의 회전과 함께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체중이동이겠지요. 볼의 위치와 체중이동은 중요해요. 왼쪽에 볼이 놓이면 5번 아이언으로 샷을 할 경우 체중이동이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지요. 체중이동을 하면서 몸이 돌아가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시간의 여유가 많아질수록 스윙할 때 지탱할 수 있는 파워가 더 생깁니다. 볼의 위치가 상대적으로 너무 오른발 쪽에 놓일 경우 문제가 생겨요. 체중이동을 하면서 몸을 회전시킬 시간적 여유가 없어지지요. 그래서 롱아이언에서 볼의 위치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토스키는 홍희선 프로의 어드레스를 살폈다. 5번 아이언의 세트업 자세를 취한 홍 프로의 볼 위치는 토스키의 생각보다 더 오른쪽에 놓여 있었다.

“홍 프로는 잘하는 부분이 많아요. 제가 단지 걱정하는 것은 어드레스 때 홍 프로의 볼 위치입니다. 너무 뒤쪽에 놓고 치는 경향이 있어요. 스윙할 때 상체와 하체를 지탱하기 위한 파워를 원한다면 볼의 위치를 정확히 해야 합니다. 그래서 클럽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볼의 위치가 왼발 뒤꿈치 쪽으로 가까워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2)클럽페이스 방향은 타깃 라인을 정확히 향하도록 조준한다.
“롱아이언을 사용할 때 클럽은 목표와 정확히 직각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 같지만 많은 골퍼가 그렇지 못해요. 일부 골퍼는 클럽을 살짝 열고 샷을 합니다. 임팩트 순간 양손을 돌려 쳐야만 볼을 보낼 수 있지요. 다른 부류의 골퍼들은 클럽페이스를 닫고 샷을 합니다. 대부분의 5번 아이언 미스샷은 슬라이스이기 때문이지요.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이런 생각으로 볼을 치면 스윙 자체를 교정하기 어렵지요.”

(3)손과 손목이 지탱할 만큼의 얕은 디봇을 만든다.
“홍 프로는 디봇을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큰 디봇을 내려면 그만큼의 힘을 손과 손목이 지탱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디봇을 너무 깊게 내려고 욕심 내는 사람들은 손·손가락, 그리고 팔이 그들이 원하는 만큼 버티지 못하기 때문에 미스샷을 하게 되지요. 그래서 홍 프로는 디봇 만드는 것에 너무 신경을 안 써도 됩니다. 일반적으로 여자는 남자만큼 힘이 없기 때문에 남자보다 깊은 디봇을 만들지 못해요.”

(4)어드레스 때 체중을 오른쪽에 실어야 한다.
“아널드 파머의 디봇은 두껍고 길게 나는 편이에요. 아주 힘이 장사죠. 충분한 힘과 스피드를 낼 수 있는 준비가 되면 그제야 비로소 스윙할 준비가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홍 프로는 좋은 스윙을 가지고 있어요. 볼의 위치가 앞쪽으로 움직일수록 체중은 앞쪽으로 실리게 됩니다. 그리고 치핑이나 쇼트게임을 할 때만 체중을 왼쪽에 실어 줍니다. 왜냐하면 하늘로 볼을 힘차게 날려 보내는 샷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서서 팔만 움직이면 되니까요.”

롱아이언을 잘 치는 것은 쉽지 않다. 많은 연습량이 필요하다. 하지만 골퍼가 롱아이언을 피해서는 진정한 싱글 핸디캡 골퍼가 될 수 없으므로 시작은 중요하다. 가장 기초가 되는 기본부터 다져 가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롱아이언은 충분한 몸의 스트레칭을 언제나 필요로 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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