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연쇄인사 - 서울은행장에 최연종 한국은행부총재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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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말썽이 꼬리를 물고 있는 은행장 연쇄인사의 윤곽이 거의 드러나고 있다.

이미 산업은행은 김영태(金英泰)총재가 취임했고,외환은행 역시 정부가 내정한 홍세표(洪世杓)한미은행장이 장명선(張明善)행장의 후임으로 추천절차를 끝냈다.

남은 문제는 시중은행인 서울은행과 한미은행장이다.서울은행의 경우 10일 비상임이사까지 참석하는 확대이사회가 장만화(張滿花)행장의 사표를 반려했고,노조와 간부직원들도 張행장 사퇴를 거세게 반대했었다.그러나 비상임이사회의 이같은 해프닝에도 불구하고 당사자인 張행장이 이날 거듭 사퇴의사를 확인했고 재경원도“사표제출로써 사퇴절차는 이미 끝났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상태다.

따라서 재경원이 다시 끼어들지 않는다해도 한보사태에 책임이 있는 張행장의 사퇴는 기정사실이 됐으며 역시 문책을 받은 표순기(表錞基)전무등 내부인사를 은행장후보에서 배제한다는 입장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따라 후임 서울은행장에 당초 예상했던 최연종(崔然宗)한은 부총재가 옮겨갈지가 주목거리다.

그러나 한미은행장 자리는 더욱 유동적이다.문헌상(文憲相)수출입은행장을 보낸다는 것이 당초 정부방침이었으나 정부의 시중은행장 인사개입에 대한 반발이 큰데다 대주주인 미국 아메리카 은행과 삼성.대우그룹의 입장에 차이가 있어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이 경우 김진만(金振晩)전무의 내부승진이 점쳐지지만 제3의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함께 文행장의 이동을 전제로 이철수(李哲守)기술신보이사장을 수출입은행장에,김경우(金耕宇)관세청차장을 기술신보이사장으로 각각 내정했던 인사구도도 다소 늦춰지거나 일부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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