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옥정호 낚시꾼쓰레기 '산더미'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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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전북도민들의 주요 상수원인 옥정호의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이 시급하다.

임실군운암면과 정읍시산내면에 걸쳐 있는 옥정호는 저수량이 4억6천여만이나 되는 이 지역 최대의 인공호수로 전주.정읍.김제등에 식수를 공급하는 젖줄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 옥정호에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넘쳐나고 러브호텔등 숙박시설이 마구잡이로 들어서 오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곳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섬진강 광역상수원으로 현재 2급수의 수질을 자랑하는 옥정호에는 붕어.잉어등 고기가 많다고 소문이 나 부근 전주는 물론 서울등 외지로부터 낚시꾼들이 몰려들고 있다.이에따라 매일 4트럭 한대 분량의 쓰레기가 나와 주변을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옥정호 주변에 러브호텔을 비롯한 숙박시설이 무분별하게 들어서 오염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임실군에 따르면 운암면 소재 운암교 주변에는 현재 1백64개의 객실을 갖춘 대단위 호텔등 각종 숙박시설이 건축중에 있거나 신축될 예정이다.

문제는 이렇게 무분별하게 건축물이 들어서고 있지만 이를 규제할 마땅한 법적 장치가 없다는 것. 임실군 관계자는“옥정호는 4개면 주민 1만여명의 이해가 걸려있는 곳이라 이 지역을 상수원으로 지정,물놀이.낚시등을 금지할 경우 당장 많은 사람들이 생계를 잃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 전북도 역시'상수원 수질개선 특별 조치법'이 제정,공포되는 10월에나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임실=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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