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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끌어 온 ‘얼음골 케이블카’ 1.75㎞구간 상반기 착공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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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경남 밀양 얼음골에 놓일 케이블카 하부 정류장 조감도. [밀양시 제공]


 10년이상 끌어 온 경남 밀양 가지산 케이블카 설치가 빠르면 올 상반기중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20일 도립공원위원회(위원장 조윤명 행정부지사)를 열고 밀양 가지산 도립공원계획 변경 안을 심의한 끝에 케이블카 설치 지역 주변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등의 조건으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 사업자인 밀양상공회의소와 ㈜한국화이바는 실시설계와 삭도 설치 허가 등을 거쳐 케이블카 설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공원위원회는 탐방객들이 몰리는 상부 정류장에 환경훼손을 방지하는 조치를 하고 주변 사찰(표충사·통도사), 주민 등과 충분한 협의를 거칠 것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마·창 환경운동연합은 “중간 지주탑 설치 예정지 인근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삵의 서식이 확인됐고 상부 정류장까지 특별히 보호할 가치가 있는 자연보존지구여서 생태계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반대하고 있다.

이 단체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의 부실한 환경성 검토를 근거로 공원계획을 변경하는 것은 곤란하고 도와 밀양시가 현 정부의 개발드라이브에 편승해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얼음골 케이블카는 도립공원 안쪽인 밀양시 산내면 구연마을에서 진창골 계곡 남측 정상(해발 1020m)을 잇는 길이 1.75㎞구간이다.밀양상공회의소와 밀양 기업인 ㈜한국화이바가 120억 원을 들여 건설한다. 수송 능력은 시간당 430명. 얼음골과는 반경 500m가량 떨어진 곳이다.

1998년부터 추진된 얼음골 케이블카는 2001년과 2002년 등 3차례에 걸쳐 경남도, 낙동강유역환경청이 동의하지 않아 진척이 없었다. 2007년 3월 밀양시가 다시 공원계획 변경을 신청했고,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지난해 5월 사전 환경성 검토를 협의하면서 속도가 붙었다.

엄용수 밀양시장은 “이번 결정을 환영하며 상반기중 착공해 1년 후에 준공할 예정이며 주변에 레저·관광시설을 확충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얼음골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사업이므로 얼음골의 신비를 보존하면서 시의 얼굴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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