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티나 힝기스. 이바 마욜리의 10대 대결 - 97프랑스 오픈테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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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마르티나 힝기스(16.스위스)의 롤랑가로 질주를 이바 마욜리(19.크로아티아)가 저지할 것인가. 세계여자테니스계 세대교체의 두 주역이 7일 97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9백97만달러)여자단식 패권을 놓고 격돌한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힝기스의 우세.올시즌 40연승,6개 대회 연속우승을 거둔 힝기스의 상승세를 마욜리가 꺾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역대전적에서도 힝기스가 3승1패로 앞서 있으며 지난 2월 파리실내오픈에서도 힝기스가 단 4게임만 내주며 완승했었다.

힝기스의 각도 깊은 스트로크와 나이에 걸맞지 않은 범실없는 플레이에 마욜리가 얼마나 저항할지 관심거리다.

그러나 첫 그랜드슬램대회 결승에 오른 마욜리도 힝기스 타도집념을 불태우고 있어 만만치 않다.마욜리는 92년 미국오픈에 첫 등장한뒤 93년 MIP(한해 가장 랭킹이 많이 오른 선수)를 거머쥐며 가파른 상승세를 탈때만 해도 크게 각광받는 기대주였다.95년 마리 피에르스(프랑스)를 꺾고 파리오픈을 제패했을때“멀지않아 마욜리시대가 온다”는 평가마저 받았다.

그같은 마욜리가 지난해 힝기스 등장이후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했다.정확한 스트로크가 주무기로 스타일마저 비슷해 마욜리에게 쏟아졌던 스포트라이트는'16세의 신성'으로 옮겨갔다.

마욜리는 올해 절치부심,하노버오픈과 렉소나컵을 제패하는등 랭킹을 다시 9위까지 끌어올리며 힝기스를 향한 불타는 전의를 다져왔다.

한편 남자단식 준결승에서는 브라질의 20세 신예 구스타보 쿠에르텐이 필립 드울프(벨기에)를 3-1(6-1,3-6,6-1,7-6<7-4>)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이로써 쿠에르텐은 브라질 선수로는 최초로 그랜드슬램 결승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으나 드울프는 예선통과자로서 첫 그랜드슬램 결승진출이라는 대기록 수립에 실패했다. 신성은 기자

<사진설명>

마르티나 힝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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