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집난 상품 백화점서 인기 - 과일.야채등 80%까지 할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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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불경기속 알뜰 주부를 겨냥,품질엔 특별한 하자가 없지만 정상판매하기 곤란한 물건을 따로 모아 파격적인 싼값에 파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LG백화점 부천점은 청과.야채 가운데 운반.진열도중 흠집이 생기거나 모양이 이상하게 생긴 상품,크기가 평균치 이하인 물건등을 따로 모아'흠집나서 죄송합니다'라는 코너에서 70~80% 싼 값에 판매하고 있다.

예컨대 정상코너에서는 2만원인 멜론을 진열중의 실수로 껍질이 약간 벗겨진 경우 70% 싼 6천원에 구입할 수 있으며,한개 1천2백원짜리 호박도 약간의 흠집만 감수하면 5백원에 살 수 있다.

그랜드백화점은 전날 팔다 남은 고추.상추.나물등 가운데 상태가 양호한 생식품을 추려 재포장한 뒤 50~70% 할인가에 파는'전일상품코너',영업시간 1시간전 쯤부터 30~50% 할인가에 판매하는'떨이상품 코너',정상가의 30%선에 판매하는'하자상품코너'등을 수시로 운영하고 있다.미도파백화점도 흠집난 상품을 별도코너로 옮기는 대신 랩으로 싸는등 정상품과 포장을 달리 한 뒤 30~60% 싼값에 팔고 있다.

LG백화점의 경우 치약.비누.칫솔등 공산품도 제조.유통과정에서 포장이 뜯어지거나 인쇄가 잘못돼 정상판매는 곤란하지만 사용하는 데는 전혀 하자가 없는 상품을 따로 모아 30~70% 할인된 값에 판매하는'1천원 균일가판매코너'를 매주초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그랜드백화점의 채재구 차장은 “종전까지는 백화점 이미지에 흠이 생길까봐 전량 폐기처분하던 하자상품을 따로 모아 팔아본 결과 소비자의 반응이 의외로 좋아 정상품 매장을 일부러 뒤져서라도 하자상품 코너용 물량 확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사진설명>

포장이나 외부에 약간의 흠집이 있다는 이유로 소비생활엔 별 문제가 없는 하자상품을 따로 모아 정상품보다 70~80% 싸게 판매하는 하자상품코너가 그랜드백화점등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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