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의 노숙자와 가출 청소년 쉼터인 사샤 브루스 하우스에서 페인트 칠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롤러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기념일인 이날은 미국에서 이웃들에게 자원봉사를 하는 ‘서비스 데이’로도 불린다. [워싱턴 AP=연합뉴스]
오바마는 당선 직후부터 자원봉사 활동을 강조했다. 오바마의 공식 웹사이트(www.change.gov)는 지난해 11월 빈민지역 학교를 돕는 교실봉사단·건강봉사단·청정에너지 봉사단·전역장병 봉사단 등 국가적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매년 중·고생이 50시간, 대학생이 100시간씩 지역 공동체에서 봉사할 경우 등록금에 대해 연 4000달러(약 520만원)의 세액 공제를 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안도 내놓았다. 그는 취임식도 자원봉사활동으로 진행했다. 취임식 준비 웹사이트(www.pic2009.org)을 통해 모인 1만5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교통 정리부터 시작해 홍보·진행 업무를 모두 도맡았다.
오바마가 역점을 두는 자원봉사 활동은 마틴 루서 킹 기념일과 맞물려 더욱 빛을 발했다. 1986년부터 시행된 마틴 루서 킹 기념일은 미국에서 ‘서비스 데이(service day)’로 불리며 이웃들에게 자원봉사를 베푸는 날이다. 1월 셋째 주 월요일로 지정된 킹 목사의 기념일이 1월 20일에 열리는 취임식에 최초로 맞물리면서 오바마의 ‘자원봉사 정치’가 활짝 꽃을 피운 것이다.
김민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