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의대 142.5 대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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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상당수 사립대학이 2005학년도 대입 수시 1학기 모집 원서 접수를 7일 마감한 결과 의대.치대.약대 등 의약학 계열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더 치솟았다.

한양대 의예과(21세기 한양인Ⅰ전형)의 경우 11명 모집에 1567명이 지원해 142.5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 대학의 의예과 경쟁률은 108대 1이었다. 다른 대학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경쟁률이 치솟은 이유는 수시 1학기 모집이 올해 처음 실시되는 선택형 수능을 치르지 않고서도 대학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현재 고2가 치르게 되는 2006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수시 1학기 모집 시기를 여름 방학 이후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기 모집단위=연세대(서울)의 경우 의예과는 12명 모집에 371명이 지원해 경쟁률(30.9대 1)이 가장 높았다. 치의예과는 138명이 몰려 23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의예과와 치의예과 경쟁률은 각각 23.2대 1, 19대 1이었다.

성균관대 역시 비슷한 현상을 보였다. 약학부 교과 우수자 전형의 경우 5명 모집에 442명이 몰려 88.4대 1로 지난해 경쟁률(79.4대 1)을 넘어섰다.

이화여대 전체 경쟁률은 13.24대 1로 지난해 10.1대 1보다 상승했고 특히 일반우수자 전형의 초등교육과가 90.5대 1, 약학과 62대 1, 수학교육과 50대 1 등을 기록했다.

또 중앙대(서울)는 25.34대 1의 전체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약학부가 70.55대 1, 의학부가 71대 1을 기록했다.

이 밖에 동국대는 전체 경쟁률 12.34대 1, 국문과가 38.8대 1이었고 한국외대는 일본어과(외대프런티어Ⅰ 전형)에서 18.80대 1을 기록했다.

이번 수시 1학기 모집에서는 전체 선발 인원의 6%가량을 선발하며 면접.구술 등 전형은 8월 중 실시된다.

◇모집 시기 조정=교육부 한석수 학사지원과장은 7일 "1학기 수시모집으로 고교 수업 분위기가 흐려지는 등 어려움이 많다는 교사들의 지적에 따라 이를 폐지하거나 시행시기를 여름 방학 이후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일선 고교와 대학을 상대로 의견을 모은 뒤 8월 중 최종 방안을 확정해 2006학년도 대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1학기 수시모집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이외의 다양한 기준과 방식으로 신입생을 미리 선발한다는 취지로 2002학년도 대입 전형부터 시작됐다.

교육부는 당시 제도를 도입하면서 "학생들에게 대학 선택권을 준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일선 고교는 학기 도중 수업도 하고, 학생들의 추천서나 원서도 써야 하는 고충을 토로해 왔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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