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웅 상경 차에 치여 숨진듯 - 부검결과 死因은 肝파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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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시위진압 도중 숨진 유지웅(柳志雄.22)상경을 부검한 결과 차량등에 의한 심한 충격으로 간이 파열된 것이 직접적 사인으로 밝혀졌으며 쇠파이프 폭행 흔적이나 집단구타 자국은 발견되지 않았다. 〈관계기사 21,23면〉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3일 부검 결과 간이 세조각으로 파열됐고 오른쪽 어깨부터 척추.엉덩이.허벅지.종아리까지 차에 끌리거나 치인 듯한 내부출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부검을 집도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강신몽(姜信夢)법의학부장은“심장과 폐에 내부출혈로 9백㏄ 가량의 피가 고여 있었으나 충격으로 간이 세조각 났고 이로 인해 횡격막까지 피가 솟구쳐 사망했다.쇠파이프 가격(加擊)으로 인한 멍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柳상경이 몰려 오는 시위대학생들과 저지하는 경찰병력간에 공방전이 벌어지던 중 경찰기동대 소속 페퍼포그 발사차에 치여 숨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이날 오후 柳상경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송파구가락동 경찰병원을 방문해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金대통령은 강진국(康鎭國)병원장의 안내로 역시 시위를 진압하다 부상한 서울 제2기동대 김명석수경등 전경 16명이 입원한 병실을 돌아보며 격려했다.이에 앞서 金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심우영(沈宇永)행정수석으로부터 한총련 시위상황을 보고 받으면서 柳상경의 사망경위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정부는 3일 柳상경에게 보국훈장 광복장을 추서하고 1계급 특진시켰다. 박보균.정제원.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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