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 목표는 금융위기 탈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중국이 올해 외교 목표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외교로 잡았다. 경제가 안정되지 않고는 정치·문화 등 모든 부분에서 외교적 성과를 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19일 중국 외교부가 곧 발표할 2009 중국외교백서를 입수해 중국 외교부가 올해는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더 확산되고 심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한 것으로 보도했다. 백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예상해 올해 모든 외교역량을 국가 경제안정을 위한 국제 여건 조성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올해 미국과의 수교 30주년을 맞아 각종 행사를 개최해 양국 우호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백서는 소프트 파워를 앞세운 인문 외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선진국·주변국과 문화·체육·관광·민간교류 부문 협력을 강화해 선린우호 관계를 강화하는 게 금융위기 극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백서는 또 “올해는 건국 60주년인 동시에 외교부 창립·중국 외교 6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라며 “그동안 달성한 경제발전을 기초로 세계 평화와 화해에 새로운 공헌을 하는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의 중국 외교에 대해선 “쓰촨(四川) 대지진과 올림픽,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등 굵직한 사건들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이겨내면서 국가 외교역량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대미 관계의 경우 양국 정상이 네 차례 회담하는 등 양국 우호를 강화하는 한 해였다고 분석했다. 북한과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둔 한 해였다”고 밝혔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