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재수학원 어떻게 고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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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수능시험만 잘 치르기 위해 재수를 하는 시대는 지났다. 어떻게든 붙고 보자는 식의 대입 준비는 합격률도 떨어지고, 합격하더라도 진학 목적이 불분명해 성공적인 대학 생활을 하기 어렵다.

 특목고나 자립형 사립고 등의 고교 입시도 시험과 관련한 용어가 생소하고 전형방법이 복잡하다. 이 때문에 학부모나 학생들은 전문 학원이나 입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대입 전형은 특목고 입시보다 더욱 다양하고 복잡하다. 그래서 재수학원도 학생과 학부모가 대입 전략을 짜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전문 컨설팅을 함께하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
 
 재수학원의 진화

 과거 재수학원은 학생의 생활 패턴을 집중 관리했다. 가능하면 학원 내에서 하루를 보내도록 지도했다. 재수생활은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기 때문에 하루 일정을 빡빡하게 짜서 학습 분위기를 조성했다. 시기별로 특강·모의고사 일정이 빼곡했지만 개인별 실력차를 고려하지 않은 특강과 피드백 없는 모의고사는 별 효과가 없었다.

 재수학원이 변하고 있다. 정규수업은 물론 클리닉 수업을 통해 개인별 실력을 향상하고 과목별 단과를 개설해 취약점을 보강하도록 하고 있다.

 전문 강사진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체 제작한 교육 프로그램과 인터넷 강의를 제공하는 등 일방적인 수업에서도 탈피하고 있다. 또한 대입 전략, 대학별 세부 전형 분석 등 서류부터 평가·지원 전략까지 분야별 전문가를 영입해 총체적으로 입시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교육평가원 모의고사·사설 모의고사에 대한 반별·과별 문항분석을 통해 오답률을 체크하고 출제 유형도 파악한다. 재수학원이 단순한 수능 대비 학원에서 전문 대입 컨설팅 기관의 역할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대입에서는 개인마다 특기학생부 기록·수능 영역별 강약점이 다르다. 따라서 전략도 차별화해야 한다. 개개인의 모의고사와 학생부 성적을 면밀히 비교분석해 수시와 정시를 모두 겨냥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학부모·학원의 삼위일체

 요즘은 자녀의 대입을 무조건 학원에 맡기는 학부모들이 많지 않다. 그렇다고 학부모가 매번 바뀌는 대학 입시제도를 파악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학원 선정하는 단계에서 장단점을 철저히 따진다.

 재수는 학생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패가 갈린다. 따라서 학생들이 자기관리를 잘할 수 있도록 학부모와 학원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학생관리가 중요하다. 학생과 학부모, 학원의 유기적 협의를 통해 안정적인 학습 시스템이 구축돼야 하는 것이다.

 분기별이나 반기별로 학부모세미나를 열어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학부모가 대입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고 학습 분위기, 운영 시스템을 직접 느끼면서 학원과 협조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원 담임들이 학생과의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학생들의 불편사항을 파악하고 격려해준다면 총체적인 관리가 될 수 있다.

박정기 대성학원 부산본원 교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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