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에서 확인된 ‘별자리 고인돌’(上)과 ‘성혈 바위’.
하문식 교수는 “고인돌은 지금까지 서쪽(전라·강화) 지역에만 밀집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북 지역, 그것도 의성처럼 외지고 좁은 좁은 지역에서 대규모로 밀집된 군락지를 발견한 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하교수는 “새마을운동이 활발히 벌어진 경상 지역은 전라 지역에 비해 개발 과정에서 훼손된 경우가 많아 그동안 고인돌 밀집 지역이 발견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여겨졌다”고 설명했다.
성혈(구멍)이 뚫려 있는 별자리 고인돌도 여러 기가 분포되어 있었다. 이용복 교수는 “덮개돌은 자연석을 그대로 쓴 게 아니라 탁자 모양으로 연마한 흔적이 있었고, 돌 하나에 홈이 240개 가량 파인 것부터 서너개씩 뚫린 것까지 다양하게 발견됐다”고 말했다. 고인돌 군락지를 둘러싸고 있는 강가 절벽의 자연암반에도 성혈이 다수 뚫린 것으로 조사됐다. 자연석에 새겨진 성혈은 크게는 지름 20㎝에 달하는 등 그 규모가 크다. 바위에 인위적으로 구멍을 뚫은 이런 흔적을 ‘성혈(性穴)’이라 하여 다산을 기원하는 풍습이 나타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고인돌에 나타난 흔적은 ‘별자리’를 표시한 ‘성혈(星穴)’이라 해석되기도 한다. 이들 성혈이 북두칠성·오리온·전갈자리 등 주요 별자리의 형태를 갖추고 있어서다.
글=이경희 기자, 사진=강찬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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