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국회의원평가>한보특위 재경위 의원들 약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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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보(韓寶)국정조사특위는 온 국민의 관심을 모았으나 실망도 컸다.청문회에서 특위 위원들은 증인들의 거짓 증언을 철저히 규명해내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국민들로부터 비판의 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성실한 사전준비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9명의 특위 위원들중 국민회의 이상수(李相洙.서울중랑갑)의원은 동료의원과 전문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李의원은 한보의 대북(對北)합작프로젝트 문서 입수,정보근(鄭譜根)씨의 이동전화 사용내역 추적등 증거 위주의 신문으로 특위 활동을 주도했다.

특히 한보철강 부도와 비자금의 흐름등 경제문제를 주로 다뤘기 때문인지 재경위 출신의원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李의원외에 상위 5걸에 꼽힌 국민회의 김민석(金民錫.서울영등포을).김원길(金元吉.서울강북갑)의원도 재경위 소속이다.

김민석의원은 논리적인 질의로 인상적인 특위활동을 전개했다는 이유로 전문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김원길의원은 증인을 모질게 추궁하진 못했지만 해박한 경제지식을 바탕으로 한 신문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현철(金賢哲)씨를 상대로 다른 의원들과 달리 끈질긴 신문을 펼친 자민련 이양희(李良熙.대전동을)의원,金씨의 해외자금도피 의혹을 이슈화한 국민회의 김경재(金景梓.순천갑)의원도 상위권에 진입했다.신한국당 의원들 중에는 맹형규(孟亨奎.서울송파을).이사철(李思哲.부천원미을)의원의 분발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위원장을 맡은 현경대(玄敬大.제주)의원은 많은 동료의원들과 전문위원들로부터“회의 운영을 원만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중앙일보가 청문회 직후 전국 6백16명을 상대로'신문을 가장 잘 한 특위위원'을 묻는 여론조사 결과도 김민석.이양희.김경재의원 등이 1,2,3위를 차지,이번 의원 평가 결과와 대체로 일치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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