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전화 082 데이콤 事前지정제 도입 불투명 요금싸도 점유율 제자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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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데이콤의 시외전화 광고에는 깜빡 잊고'082'를 누르지 않고 시외전화를 쓰는 남편이“설마 하늘이 무너지랴”고 말했다가 하늘이 무너지는 것같은 낭패를 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한국통신과 비교,31㎞이상 구간부터 10%나 요금이 싼 데이콤 시외전화를 쓰지 않으면 알뜰주부의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는 감정에 호소하는 광고다.

그러나 요즘 진짜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사람들은 따로 있다.바로 데이콤 직원들이다.지난해 1월부터 시외전화사업을 시작했지만 1년4개월이 넘도록 매출액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이 고작 7~8%대에서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요금이 싼데도 불구하고▶082를 눌러야하는 불편▶별도 고지서 발부▶다이얼후 접속시간(PDD)지연(평균 11초)등의 이유로 이용률이 바닥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내전화망을 갖고 있지 않은 데이콤은 한국통신으로부터 시내망을 빌려쓰는데서 오는 불리함도 만만찮다고 주장한다.그래서 데이콤은'시외전화 사전지정제'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마저 불투명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시외전화 사전지정제란 가입자가 미리 어느 회사의 시외전화를 쓰겠다고 등록한 뒤 별도의 식별번호를 추가로 누르지 않고 시외전화서비스를 이용하는 제도.이 제도가 시행되면 데이콤은 시장점유율을 지금보다 2배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공정거래위원회에서'082식별번호'를 추가로 누르는 것은 불공정이라고 판정했고 이에따라 지난 3월 데이콤과 한국통신.정보통신부 3자가 참여하는 사전지정제 실시를 위한 특별팀이 발족돼 운영중이다.

하지만 논의과정에 여러가지 걸림돌이 나타나면서 사전지정제 실시가 늦춰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데이콤은 애를 태우고 있다.

데이콤은 현재 요금을 추가로 내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나 정통부가 한국통신의 전화요금결정을 신고제로 바꾸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요금 차이는 줄어들 전망이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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