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권 대학 사이에 컴퓨터통신대학교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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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부산.경남권 대학 사이에 컴퓨터통신을 이용해 학교 소식과 학사행정.수강신청부터 재택(在宅)수업에 이르기까지 학생.교직원들의 소식과 일들을 처리할 수 있는'컴퓨터통신대학교'가 확산되고 있다.

컴퓨터통신에 올라오는 대학란은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만든'대학동호회'와 학교에서 만든'온라인학교'등 두가지. 대학 전산실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온라인학교는 학교 안내부터 학사행정.입시.취업등 학교행정을 중심으로 다양한 내용들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초 부산여대를 시작으로 운영된 부산.경남권의 온라인학교는 현재 4년제대학 18개교중 부산대.부경대.부산여대등 9개 대학들이 천리안.유니텔.하이텔등 컴퓨터통신을 통해 참여하고 있다. 부산대의 경우 95년부터 32억원을 투자해 추진한 종합정보시스템이 최근 완료돼 이달말 전면가동을 위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학사관리와 행정관리.정보관리등 27개 분야의 업무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지금까지 학교내 컴퓨터실이나 학과사무실에서 하던 수강신청도 컴퓨터통신을 이용해 집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되고 학교의 여러가지 증명서도 통신으로 신청이 가능해진다.부산여대와 해양대.부경대.동서대등은 현재 교실강의와 병행하는'온라인 강의실'이 활성화돼 수업에 대한 질문과 답변.리포트 제출등이 이뤄지고 있으며 다른 대학들도 올해 9월이나 내년께 컴퓨터통신을 이용한 온라인강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동아대 종합정보센터 姜영모(50)소장은“2학기부터 인터넷의 월드와이드웹(WWW)과 국내 컴퓨터통신망을 병행한 수강신청.재택수업.성적처리.제증명신청등을 시작한다”며“학생들이 가정에서도 수업을 포함한 많은 학교일들을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학교가 학교의 공식적인 업무와 강의를 다루는 곳이라면'대학동호회'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꾸며진 가상공간. 경남대.부산대등 8개 대학이 가입돼 있는 컴퓨터통신 천리안의 대학동호회에는 대학란마다 학생게시판.학생문단.학보.대화방.토론방.총학생회 소식등이 있어 통신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또다른'캠퍼스의 낭만'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각대학 총학생회의 경우 그동안 일방적인 여론주도 형식을 벗어나 쌍방향 컴퓨터통신의 장점을 이용해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과 여론을 받아들여 학생회를 꾸려나가고 있다. 부산=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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