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준다는 中 해군에 대만 "됐다!" vs. "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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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동부 소말리아 해역에 파견된 중국 해군의 대만 선박 호위 활동이 대만 정계에서 뜨거운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해적 소탕전에 투입된 중국 해군은 12일(현지시간) 대만 선박을 포함해 중국 선적의 상선 호위 작전을 마쳤다.

이 소식이 대만에 전해지자 대만 여론이 찬반 양론으로 갈라지고 있는 것.

14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민진당 인사들은 “위협을 받는 순간에만 중국 해군의 호위를 받는다는 말은 외교부의 직무유기다.국격의 손실이 크다”고 성토했다.

하지만 양안 협력을 중시하는 국민당측에선 과잉 대응이라는 평이다. 국민당 스화민(師化民)입법위원은 “양안간에 군사적 신뢰는 구축되지 않았지만 선의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주권 운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대만의 ‘다둬왕’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해적이 나포하면 대만의 자산이 손해를 보는 것 아닌가”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대만 행정원(정부)측은 사안이 민감성을 주시하며 정치 쟁점화되지 않도록 적극 진화 중이다.

중국시보는 14일 워싱턴 소식통을 인용,“미국 정부와 대만 정부가 소말리아 해역에서 운항 중인 대만 선박의 보호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치적으로 쟁점이 되고 있는데다 중국으로부터 군사 협조를 받는다는 것이 안보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만행정원 대륙위원회(陸委會) 자오젠민 부위원장은 “중국 해군이 호위한 선박은 대만 소유의 배지만 라이베리아 선적인데다 지금은 한국측에 임대됐다”고 해명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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