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PC통신도 침투 2만여명 비밀번호 훔쳐 - 나우콤도 한때 서비스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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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국가등에서 운영하는 공공망에 이어 보안시스템이 완벽하다고 알려진 상용망에도 해커가 침투,나우콤 인터넷 가입자 2만4천여명의 비밀번호가 도난당하고 인터넷 서비스가 6시간동안 중단됐다.

특히 나우콤측은 상업망 운영업체중 최초로 피해사실을 경찰에 신고,해커가 구속되자 9일 오후1시 2만5천여명의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에게“비밀번호등이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비밀번호를 변경하도록 공고했다.

경찰청 해커수사대는 9일 나우콤 인터넷망에 침입,가입자 2만4천여명의 비밀번호가 암호로 저장된'섀도 파일'을 훔치고 작동 프로그램을 일부 파손해 6시간동안 인터넷 서비스를 중단시킨 혐의(업무방해등)로 부산.경남지역 인터넷동호회 부책임자 金모(19.H대)군을 구속했다.

金군은 지난해 12월27일 오후11시쯤 집에서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해 나우콤의 전산망에 접속한뒤 해킹도구로 개발된'UUTX'라는 프로그램을 사용,섀도 파일을 훔쳤다.金군은 이어 인터넷 작동에 필요한 나우콤의 작동 프로그램을 일부 파손,같은날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6시까지 나우콤 인터넷서비스 가입자들이 접속을 못하도록 방해한 혐의다.

金군은 또 지난해 10월부터 부산 모교육기관의 전산망에 침투,직원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PC통신의 고유번호와 비밀번호를 도용했으며 지난달에는 자신이 다니는 대학의 전산망에 들어가 작동 프로그램을 임의로 변경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金군은“인터넷 작동 프로그램을 파괴한 것은 실수였다”고 밝혔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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