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자이언츠 짜내기 번트에 현대유니콘스 정민태 호투 빛바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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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롯데 1-0 현대 김용희(42.롯데) 대 김재박(43.현대). 프로야구 40대 감독의 기수로 불리는 두 감독의 머리싸움이 불꽃을 튀긴 한판이었다.

첫번째 승부수는 김재박감독.김감독은 3일밖에 쉬지 않은 에이스 정민태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에 맞선 김용희감독은 경기 중반 감춰놓은 승부수를 꺼냈다.6회 2사후 선발 김태석을 빼고 현재 구위가 가장 좋은 주형광을 투입한 것. 에이스끼리의 맞대결이었으나 1회부터 던진 정민태가 불리했다.8회초 롯데 공격에서 두 감독의 머리싸움은 다시 번뜩였다.선두 김응국의 중견수앞 안타성 타구를 박재홍이 무리하게 잡으려다 2루타를 만들어줘 무사 2루.임수혁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되자 벤치가 바빠졌다.

타석에는 최근 5경기에서 4할을 기록한 박현승.현대 김재박감독은 스퀴즈번트를 의식,초구에 피치아웃했다.박현승은 아무런 제스처가 없었다.김재박감독은 여기서 외야수를 교체했다.어깨가 약한 전준호를 빼고 최만호를 투입,만일의 경우 외야플라이가 나왔을때 홈으로 던져 잡아내겠다는 뜻. 정민태의 2구는 볼.여기서 롯데 김용희감독의 마지막 카드가 나왔다.볼카운트 1-1에서 스퀴즈번트를 지시한 것.박현승은 정민태의 3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정확한 번트로 연결시켰고 3루주자 김응국이 홈에 뛰어들었다.1-0. 현대 선발 정민태는 2안타만 내주며 호투했으나 패전투수가 됐고 김태석에 이어 등판한 주형광이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인천=이태일 기자

▶인천

롯 데(10승12패) 000 000 010 000 000 000 1 0 현 대(9승14패)

주형광(2승1세 )정민태(1승2패)

<9일>롯 데 - 현 대

한 화 - 삼 성

쌍방울 - O B

L G - 해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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