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팩 돌풍 몰고온 동양화장품 김영돈 마케팅실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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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올들어 매출액이 매달 3백%씩 늘어나고 있습니다.잘 팔려 좋긴한데 물량이 달리다 보니 판매처로부터 욕먹는 일이 많습니다.” 화장품업계에'코팩'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동양화장품의 김영돈(金永敦.30.사진)마케팅실장.부친인 김상회(金相會.70)회장을 도와 창업 3년만에'과일나라'화장품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고'코팩'까지 개발,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무리 주문량이 밀려'걱정'이라 해도'행복한'표정을 지을법 하지만 그렇지 않다.물건이 잘 팔린다고 거래처를 함부로 대했다가는'일회성 히트상품'이 되고 만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코부분의 노폐물과 피지를 제거하는 코팩은 일본에서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일본의 성공에 힘입어 몇몇 국내업체도 지난해'T존(미간과 코부분을 함께 일컫는 말)팩'을 내놓았는데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하도 이상해 며칠동안 명동의 화장품가게를 누비며 여성들에게 물어봤지요.화장할때 어디가 제일 고민스러우냐구요.그런데 모두들 하나같이 코를 가리키더군요.” 그래서 국내에서'T존팩'이 실패한 것은 마케팅을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승부를 걸기로 했다.우선 이름부터'코팩'이라 지어 제품의 성격을 명확히 했고'배용준'이란 빅 모델을 내세워 대대적인 광고전을 벌였다.그랬더니 경쟁업체에서“아니,지난해 이미 실패한 제품을 가지고 왜 저러나”하며 걱정했다.하지만 경쟁업체들이 이런 식으로 나온 것이 코팩이 성공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고 했다.

“올해 코팩 돌풍으로 매출액이 3백억원대로 올라서서 업계 10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하는 金실장.자신의 코에다 코팩을 해보이면서 앞으로 제2,제3의 코팩과 같은 히트제품을 내놓겠다며 의욕에 넘쳤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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