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차출 미군 제대 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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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이라크 사태 장기화로 미군의 인력난이 극심해지자 펜타곤은 퇴역 예정 병력의 전역까지 금지하는 고육책을 쓰고 있다고 AP통신과 워싱턴 포스트 등 미 언론이 2일 보도했다.

미 육군 인사담당 부참모장인 프랑크 L 하겐백 중장은 이날 "앞으로 90일 이내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될 미군은 1년여의 예정된 근무를 마치고 나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서도 90일을 더 근무해야 한다"며 "이 근무기간 중 퇴역이 예정된 병력도 해당 기간을 모두 복무하고 90일 추가 근무까지 해야 한다"는 골자의 '스톱 로스(손실 중단)' 프로그램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으로 당분간 전역을 못하게 된 퇴역 예정 미군은 현역과 주 방위군을 합쳐 수천명에 이를 전망이다. 또 올 여름 이라크로 차출될 주한미군 2사단 2여단에도 이 프로그램은 똑같이 적용된다. 미군 당국은 이라크에 배치될 병사 개개인에게 이 같은 내용을 통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의 현역 10개 (정규)사단 병력 중 주한미군 2사단을 제외한 9개 사단 전부가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 최소한 한번은 배치됐거나 배치를 앞둔 상태다.

하지만 이라크 내 저항이 거세지면서 미군은 2만 병력을 추가 동원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미군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주한미군 3600명을 차출했지만 병력난 해소에는 여전히 미흡하다. '스톱 로스'는 이런 곤란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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