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야간관광지 조성 바람 - 천지연폭포.일출봉등에 조명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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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유흥업소가 아닌 관광지를 찾아주세요'-. 국내최대 관광지 제주도내 자치단체마다 야간관광지 조성 바람이 불고 있다.

낮엔 관광을 하고 밤이 되면 단란주점등 술집을 찾아 제주.서귀포시가지를 헤매는게 제주관광의 기존 패턴.밤시간에 돌아볼만한 관광지가 별로 없는게 제주섬의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올들어 서귀포시가 천지연폭포의 야간공개관람을 허용하는등 도내 자치단체마다 야간관람시설및 프로그램 마련에 나서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제주의 야간관광시대가 열리고 있다.

서귀포시는 천지연폭포에 3억여원을 들여 야간조명시설 공사를 끝내고 지난달말 제주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밤11시까지 야간공개입장을 공식 허용했다.독일제 할로겐조명시설이 폭포수.절벽등에 집중 배치돼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낼 정도.하루 8천~9천명 수준인 천지연폭포 입장객중 10%정도인 1천여명이 일몰후 밤시간대에 이곳을 찾아 밤관광의 묘미를 만끽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남제주군도 관내 성산 일출봉의 야간공개관람을 허용할 움직임이다.

지난해말 일출봉 중턱에 완공된 야외공연장을 활용,문화공연프로그램을 유치하는등 우선 올 여름철부터 야간공개를 시작할 방침이다.

제주시도 올 상반기중 개관을 앞두고 있는 제주관광민속관을 제주토속문화예술공연장으로 활용,밤시간대 공연에 치중키로 하고 관광객을 끌기 위한 프로그램개발에 분주한 상황이다.

게다가 이달초부터 제주도가 오전2시이후 유흥업소 영업을 제한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도 자연스레 야간관광지로 발길을 옮기려는 추세다.

서귀포.제주시관계자는“밤시간대에 관광객들이 유흥업소 외에는 갈만한 곳이 별로 없었으나 연차적으로 관광지마다 조명시설등 야간관광여건을 조성하고 관광객들의 불편도 줄여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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